지난 주말 개최된 '민중총궐기' 집회가 경찰의 과도한 물대포 발사 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70대 농민이 쓰러진 이후에도 경찰의 캡사이신이 섞인 물대포 발사가 진행됐다는 사실이 다수 언론의 동영상으로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채널A에 출연한 황태순 씨가 “청와대의 위수령 발동”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언론홍보대책특위 오영식 위원장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황태순 씨는 채널A 생방송에 출연해 공공성을 상실한 채 정당한 시위와 집회를 한 사람들을 폭도로 매도하고 위수령 발동해야한다는 등의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했다”며 “시위대 참가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방송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 11월 14일 채널A '뉴스스테이션' 생방송 캡처
채널A <뉴스스테이션>는 지난 14일 생방송으로 민병욱 전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 황태순 정치평론가,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함게 민중총궐기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황태순 씨는 이날 대담에서 “시위대가 청와대까지 가면 대통령이 위수령을 발동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위수령이란, 군대가 특정 지역을 계속 주둔하면서 감시 및 시설물을 보도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황태순 씨는 “위수령 발동이라고 하니 깜짝 놀라시는데, 박정희 대통령은 수차례 발동했다”고 자기 주장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는 “계엄령과 위수령은 다르다. 위수령은 말 그대로 수도권에서 경찰력으로서 치안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군이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저 사태(민중총궐기)를 보면서 그런 것까지 염두에 못 둔다면(안된다)”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같은 자리에서 신지호 의원은 시위대를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해서 연행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 밖에도 채널A <뉴스스테이션>은 민중총궐기와 관련 시종일관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뉴스로 일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언론홍보대책특위 오영식 위원장은 “<방송법>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계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황태순 씨를 채널A는 영구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영식 위원장은 황태순 씨에 대해 “그동안 정치평론가라는 가면을 쓴 채 우리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명예훼손을 수시로 해가며 막말을 일삼아 왔다”며 “우리는 더 이상 황태순 씨의 막말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널A에 대해서도 오영식 위원장은 “방송사 책임 또한 무겁다 할 것이다.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강력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에 문제가 된 채널A <뉴스스테이션>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과 제14조(객관성), 20조(명예훼손금지), 27조(품위유지) 위반으로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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