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풍자한 이은결의 마술 장면을 고의적으로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선아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지난달 25일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서 마술사 이은결이 선보인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이 7일, 삭제된 채 방송됐다”며 “생방송 당시 시청률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본방송에선 분량이 거의 편집되는 수모를 당했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 캡처
이 같은 의혹은 스포츠Q를 통해 먼저 제기됐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서 이은결은 영국의 역사학자 케이스 젠킨스가 쓴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책을 들고 나와 마술을 선보였다. 방송작가로 하여금 임의로 한 장의 페이지를 고르게 한 후, 해당 작가가 고른 페이지를 찢으려 하자 “이런 거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단 말이야”라고 저지하는 장면이 노출됐다. 생방송을 지켜본 이들은 이은결 마술이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풍자한 것으로 해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당일 이은결의 마술은 생방송 당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방송에서 관련 마술은 삭제된 채 방영됐다. (▷링크)

강선아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는 자유로운 감성과 표현의 장(場)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마저 고사시키는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해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교과서 풍자로 이은결의 마술이 편집된 것이라면 이제 정부는 시청자들이 보고 즐기는 예능프로그램 ‘국정화’하는 편이 낫다”며 “그 편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 단비처럼 위로를 주는 예능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실망과 불쾌함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길이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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