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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7’에 룰은 있으나마나? 중식이 실격이 당연한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5.10.16 14:07

'슈스케7' 첫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초반 보인 흥미로움은 회를 거듭할수록 사라져갔다. 충분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존재했지만, 익숙한 방식과 그것마저도 제작진 멋대로 끼워 맞추기로 이어지는 과정은 경쟁을 경쟁이 아니게 만들어버렸다.

스스로 위기를 부추긴 슈스케 제작진;
중식이 밴드의 원칙 무시한 자작곡 무대, 무엇을 위한 경쟁인가?

톱10 무대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물론 그 기대는 제각각일 수밖에 없지만 최소한 '슈스케7'을 시청해왔던 이들에게는 진검승부가 벌어진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했을 듯하다. 결과적으로 첫 생방송은 최악이었다.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는 무대도 없었고 논란만 크게 불거졌기 때문이다.

시즌7이 시작되면서 가장 주목받았던 케빈오와 자밀킴은 우승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타공인 우승 후보에 대한 제작진의 과보호와 과시는 노골적이다. 톱10을 뽑는 과정에서 이 둘은 연이어 만나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둘의 경쟁은 그저 경쟁이었을 뿐이었다. 분명 탈락자가 나오는 형식이었지만 둘은 톱10에 기사회생하듯 살아왔다. 누구도 그들이 톱10에서 밀려나는 것을 상상하지 않았고 기대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Mnet '슈퍼스타K7'
둘 중 하나는 무조건 탈락한다는 강조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언급했다면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는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탈락한다는 것만 강조한 상황에서 케빈오와 자밀킴은 한 번씩 패하고도 톱10이 되었다. 그들의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톱10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반발이 적었을 뿐 ,기본적으로 제작진에 대한 신뢰감은 상실한 지 오래다.

생방송은 전문 가수들에게도 힘든 무대다. 아무리 오랜 시간 무대에 섰던 베테랑이라고 해도 생방송 무대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극도로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무대 경험이 적은 참가자들이 첫 생방송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과중한 스트레스였을 듯하다.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한 것은 첫 생방송 무대부터 제작진이 준비한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는 사실이다. 제작진이 10팀에게 각자 뽑은 년도에서 유명한 곡 중 하나를 선택에 무대에서 소화하라는 미션을 주었다. 이는 순발력과 곡 소화 능력을 알아보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중요했다.

자밀킴, 천단비, 케빈오, 이요한, 클라라홍, 중식이, 마틴스미스, 김민서, 스티비워너, 지영훈 등 열 팀이 각자 선택한 년도의 대표곡들을 부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왔던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경우도 있고, 교포라는 점에서 한국어 노래가 서툴고 익숙하지 않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미션은 첫 생방송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힘겨운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강렬한 퍼포먼스가 장점인 스티비워너를 시작으로 가장 매력적인 모습으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자밀킴까지 열 팀의 공연은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열 팀의 공연 중 큰 울림을 준 이들은 없었다. 모두가 대동소이했고 우승 후보라고 꼽힌 이들이 그나마 여전히 눈에 들어오는 수준이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점수와 따로 놀기만 했다. 시청자들의 참여가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짠 점수로 변별력을 높이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비슷한 수준의 점수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변별력은 거의 무의미했다. 편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변별력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Mnet '슈퍼스타K7'
점수만이 문제가 아니라 심사위원들의 평가 역시 감동이나 공감을 이끌지 못했다. 점수는 낮은데 모두 잘했다는 식의 평가만 가득한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위한 평가인지 알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백지영이 쓴소리를 조금 하는 수준이었지만 그 외에는 시청자들에게 싫은 소리 듣기 싫어 준비한 평을 앵무새처럼 하는 수준으로 들렸으니 말이다.

첫 생방송에서 최악은 중식이었다. 이미 밴드로 활동을 하고 있고 앨범도 발매한 그들이 출연한 것이 문제는 아니다. 앨범을 발매한 이들도 출연해서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그들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다.

제작진이 명확한 기준을 정하고 공평한 상황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원칙을 정했다. 룰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면 반칙이 될 수밖에 없다. 년도가 적힌 앞면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직접 선택한 카드에 적힌 년도의 곡들 중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곡을 선택해 부르는 미션은 첫 생방송에서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이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유행했던 곡들도 있고, 외국에서 태어나 살아야 했던 교포들에게는 생경한 노래들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른 참가자들은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곡을 소화해 무대에 올랐다. 그런 상황에서 부족한 실력으로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중식이는 자신들이 2년 전에 발표했던 곡을 선택해 불렀다.

2014년을 뽑은 그들은 제작진이 준비한 곡이 아닌 자신들의 곡을 부르겠다고 나섰다. 원칙에서 벗어난 편법을 넘어 부당한 특혜를 요구한 것이다. 다른 이들 모두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해 부르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분명한 원칙이 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곡을 불렀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 Mnet '슈퍼스타K7'
다른 이들과 달리 다양한 무대에 서왔던 중식이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관객들이 많고 적음을 떠나 다양한 무대에 오른 경험은 이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도 모자라 자신들이 이미 낸 앨범의 곡을 '시대의 아이콘'이라며 원칙에서도 벗어난 행위를 한 것은 부당함으로 다가온다.

중식이의 반칙으로 인해 억울한 탈락자가 생겼다. 스티비워너와 지영훈 중 한 명은 억울한 탈락자라고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등한 조건에서 실력을 평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에는 너무 유리한 조건으로 경쟁한다면 이는 경쟁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중식이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

원칙과 기준이 명확하게 있고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도록 정해진 상황에서 누군가 결승점 앞에서 경쟁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그게 과연 경쟁이 되는 것일까? 뒤늦게 <슈스케7> 국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못되었다고 시인했지만 그것으로 끝난다면 과연 이게 정상일까? 아닐 것이다. 원칙을 세워놓고도 원칙을 어겨도 된다는 식의 경쟁이 과연 경쟁이 될까?

밴드 중식이는 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는지 명확하게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곡들을 방송을 통해 좀 더 알리기 위해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정말 우승자가 되고 싶어 공정한 경쟁을 하기 위해 나온 것인지 말이다. 기본적인 원칙과 룰마저 깨버리고 오직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들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들의 탈락은 당연하다.

반칙이 횡행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20대의 힘겨움을 이야기하는 것만큼 모순은 없을 것이다. 자가당착에 유체이탈 화법이 일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 중식이로 인해 <슈스케7>은 공정성이라는 기본적인 원칙마저 깨졌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앞으로 순위를 가리는 방송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그게 궁금할 정도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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