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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 홍선근 “연내 회장 및 계열사 대표직 사임”14일 사내게시판에 사의 밝혀… ‘연합뉴스 백기투항’ 내부 비판이 계기 된 듯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10.14 17:36
   
▲ 홍선근 머니투데이 대표이사 회장 (사진=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발행인인 홍선근 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직과 계열사 뉴시스, 뉴스1, 더벨의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머니투데이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홍선근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유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신경전에서 홍 회장이 백기투항을 하고, 이에 대한 기자들의 비판이 거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머니투데이는 연합뉴스에 대한 정부 지원에 대해 비판해왔다. 머니투데이는 지난달 18일 계열사 더벨 주최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연합뉴스TV의 촬영을 제한했고, 이후 머니투데이와 계열사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십여 건 내보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홍선근 회장의 대응이었다. 머니투데이는 맞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비방”이라고 반박했으나, 홍선근 회장은 6일 연합뉴스를 찾아 연합뉴스가 받는 정부지원금을 문제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화답하듯 연합뉴스는 머투 특별취재팀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합의내용이 알려지고, 머투 계열 언론에는 과거 연합뉴스 비판 기사를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머투 계열 언론 기자들은 기자협회와 노동조합을 통해 홍 회장을 비판하며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홍 회장은 사과했다.

급기야 홍선근 회장은 14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사의를 밝혔다. 홍 회장은 임원들에게도 사전에 사의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선근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미디어 가족 여러분, 홍선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때가 된 것 같습니다”라며 “우리 구성원 모두가 힘들었던 며칠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저로서는 여러분들의 비판과 질책을 마주하며 그 동안 필요했었는데, 미처 파악하지 못했거나 눈 앞의 일에 몰입하다 때를 놓쳤던 것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빠르게 커나간 우리 규모에 걸맞은 정교한 시스템을 탄탄하게 구축하여 여러분들이 더욱 본래 기사에 집중할 수 있게끔 도울 수도 있었을 듯 합니다. 이런 생각에 최근 며칠이 무척 뼈아팠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여러분들이 품은 회사에 대한 열정의 크기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눈빛을 보며 1999년 8월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아! 반드시 내가 아니어도 우리 후배들이 잘 할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현재의 많은 책임을 내려놓아도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라며 사의를 밝혔다.

홍선근 회장은 “무엇이 계기가 되었건, 그 동안 생각만 했던 것을 결행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라며 “구성원들을 믿기에, 지금의 혼란을 하루빨리 줄이고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머니투데이 및 각 개별 미디어의 대표이사 회장 및 발행인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을 오늘 공식화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안정적 회사운영과, 여러분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한 후속 인선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마지막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소통, 투명성, 주인의식을 구체화할 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으나, “성의를 다해 연내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겠지만 혹시 마무리가 미진하더라도 연내에는 물러나겠습니다”라고 시점을 못박았다.

그는 “최근의 과정에서 혹시 구성원들간에 서로 감정의 생채기가 있다면, 빠르게 치유하고 한 마음으로 미래를 그려 가면 좋겠습니다”라며 “여러분들이 현업에서 노력하시는 동안, 저는 개인적으로 큰 그림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여준 우리 조직의 건강함을 믿기에 저는 머니투데이 미디어 전체가 10년, 20년 후 어떤 격변의 환경에서도 여전히 비상할 수 있는 비전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아볼까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변화의 때가 됐고 물러날 때가 됐다고 제가 판단하는 걸 섭섭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그것은 항상 건강하고 깨어있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선배로서, 리더로서 일했던 지난 16년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했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고마움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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