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이사장 현상윤)가 ‘국민TV 시민모임’을 발족해 시민사회와의 결속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언론·노동·환경·종교·법 등 각계 시민단체 26곳으로 구성된 국민TV 시민모임은 국민TV 주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한편 적극적인 시청·청취 캠페인을 벌여 유료 조합원 확보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14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카페에서 <국민TV 시민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변·민족문제연구소·환경운동연합·장그래운동본부 등 총 26곳이 참여한 국민TV 시민모임은 △시민사회와 국민TV를 이어주고 △국민TV 콘텐츠가 더 널리 전달될 수 있도록 대안언론·독립언론의 수준 콘텐츠를 구독하고 시청·청취할 수 있게 노력하는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 14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지하 카페에서 <국민TV 시민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디어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국민TV는 창립된 이래 자유언론, 독립언론을 지향하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 한때 조직 내부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정신으로 열심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첫 발 내디딘 국민TV 시민모임은 회사 내 직원들, 국민TV를 탄생시킨 2700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국민TV를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통일을 이끄는 선진 매체로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제가 민주노총 위원장할 때 언론노조 관계자들과 만나서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바로 여러분들 손에 달렸고 하며 언론노조의 역할을 상당히 강하게 주문한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랬더니 우리 언론이 민주화되려면 사회가 민주화되어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국민TV도 언론의 한계와 벽을 새로운 측면에서 깨뜨리기 위해 발족했다고 알고 있다. 대안언론으로서 굳건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승렬 목사는 “종교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제도언론은 한국 교회의 보수적인 목소리만을 전해 마치 보수정권의 지지세력인 것처럼 보도하고, 진보매체에서 이를 조롱거리로 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라며 “정말 진보적인 운동과 종교계의 목소리를 잘 담아내는, 진리와 자유와 평화를 담아내는 데 협력할 수 있는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유료 후원회원들을 확보하는 데에도 작게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쟁점토론> 등 국민TV 프로그램 공동제작, 시민사회 이슈 ‘의제화’

구체적으로, 국민TV 시민모임은 △주요 프로그램 기획 및 공동제작 △공통 주제의 풀뿌리 지역사업 기획 △국민TV 등 대안언론에 대한 조직적인 시청·청취 캠페인 등의 사업을 국민TV와 협업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TV 시민모임과 공동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대표적으로 <쟁점토론>을 들 수 있다. 이미 지난달 29일 <박근혜표 노동재앙, 어떻게 막을 건가?>를 시작으로 <국정교과서, 왜 문제인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혁신방안>, <공영방송 MBC, 이대로 좋은가?> 등의 주제로 진행해 온 바 있다. 앞으로도 국민TV와 시민모임은 ‘손배가압류 대책’, ‘박근혜 정부 노동정책’, ‘역사교과서 국정화’, ‘탈핵’ 등의 현안을 의제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시민모임은 분야별 맞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기획과 모금, 현장 생중계와 녹화방송 아이템을 선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 국민TV 편집국에 제안, 제언을 하는 것인지 상시적인 협업을 하는 것인지 묻자 현상윤 이사장은 “현재 ‘우리 한국사의 길을 묻다’, ‘정권교체의 길을 묻다’ 등 국민강좌를 기획하고 있다”며 “직원이 40명 조금 안 되고 실제 보도제작 인력이 10명 안팎이라, 시민사회 모든 현안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고 적극적인 기획을 하기도 어렵다. 시민사회의 역량과 결합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기획, 제작까지 바라보고 있고 일부는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상윤 이사장은 “언론의 편집권 독립 측면에서 하신 질문 같은데, (국민TV 시민모임과의 결합이) 언론사가 가진 고유한 편집권 침해라고 인식하지는 않고 있다. 적절한 협업 체제를 통해 저희들의 부족한 부분을 시민사회가 채워주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면서 “저희 TV 프로그램은 ‘시민사회의 창’으로, 시민사회가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충분히 병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상윤 이사장은 또한 “조합원 게시판에 이미 오래 전에 공지가 돼 있었고 조합원 공청회를 한 번 거쳤고 어제(13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결정이 됐다”며 “(국민TV 시민모임은)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TV는 11월 초를 목표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국민TV 데일리 생방송 뉴스 <뉴스K>는 16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뉴스K>는 기성 매체에서 소외된 시민사회 주요 현안을 다루는 주간 단위 프로그램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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