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늘 오후에 펼쳐집니다.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 청춘FC와의 경기, 축구에 자선경기라는 가치를 더한 이 매치업. 지상파를 통한 생중계까지 함께하는 국가대표급(?)의 관심을 받는 경기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한편에서는 그래도 이 경기에 의미를 부여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반대했습니다. ​갈등 상황까지 이어진 과정에는 분명 아쉬움이 있고, 그 사이에는 이런 구조를 만든 아쉬움이 있습니다. 챌린지 팀들 가운데 7개 팀 서포터즈들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공감가는 대목이 많죠.

K리그 챌린지의 흥행과 관심을 위해 지금의 접근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번 대회에 없는 세 가지를 통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부분들을 언급할까 합니다. 예정된 대회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무작정 이 대회를 미화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이야기.

▲ 오늘 오후 4시,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인 자선경기
그 첫 번째 ‘없음’, 가장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건 바로 계속 언급했던 접근성입니다.

접근성이 없다

시간대부터 그렇죠. 평일 오후 4시란 시간대는 대부분의 팬들에게 접근성이 없습니다. 또, 수도권 팀이 아닌 많은 선수들의 팬들에겐 서울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에 대한 아쉬움도 분명하죠. 챌린지에 대한 배려보다는 ‘청춘FC’가 우선이라고는 하지만, 그조차도 접근성은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K리그 챌린지에 대한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철저하게 ‘청춘FC’를 위해 펼쳐지는 매치에 있어 챌린지의 홍보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효과도 없다

상대팀으로 분명히 규정될 입장에서 가혹한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면 긍정적 이미지가 들까요? 반면, 축구미생들의 도전이라는 ‘청춘FC’에게 밀리는 경기를 펼친다면 K리그 챌린지는 얼마나 무기력해 보일까요? 챌린지로선 이기는 경기도 지는 경기도, 모든 면에서 효과를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선수 선발에도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의 팀들은 주전급 선수들을 아낀 상황, 실제로 3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20명 중 6명에 불과합니다. 또, 챌린지 각 팀들의 주축이 된 외국인 선수도, 유명 선수가 많은 상주 소속 선수도 없습니다.

▲ K리그 챌린지 팀을 대표할 선수들이라 하긴 다소 아쉬움이 있는 선발명단이죠!
시즌 종료 이후였다면 오히려 더 아름다웠을지도 모를 매치! 혹은 올스타 기간이었다면 당위성을 좀 더 부여받았을 매치! 지금의 선발팀과 ‘청춘FC’의 경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습니다.

부디 ‘K리그 챌린지’와 ‘청춘FC’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와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랄 뿐입니다. 또 서로에 대한 긍정적 감사와 배려가 있는 경기가 되길, 무엇보다 리그를 이어가야 할 ‘K리그 챌린지’ 선수들에겐 부상이나 부진이 들지 않길 기대합니다.

자, 이제 오늘 오후의 경기를 여러 복잡한 마음으로 같이 지켜볼까 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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