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장르드라마는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부터 <신의 선물-14일>, <쓰리 데이즈>, <냄새를 보는 소녀>, <미세스 캅>까지 호평을 듣지 않은 드라마가 없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장르드라마 본연의 맛을 잘 살렸기 때문.
그렇다고 모든 장르 드라마를 두고 성공할 것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대본이 좋지 않고 연출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실패할 수 있지만, 적어도 미리 실패할 거라 예상할 수 없는 작품이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장르물이다. 10년 연속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됐을 정도로 평화로운 마을 아치아라. 그곳에서 오랫동안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며 조용한 마을의 비밀이 파헤쳐지는 시나리오다.
이 조용한 마을에 운명처럼 발을 들이며 시체의 최초 발견자가 된 이방인 소윤(문근영)과 경찰이 된 이유는 범죄다운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이었으면 하는 박우재(육성재)가 드디어 범죄의 단서를 찾아가는 내용은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근영은 극본을 다 읽어보지 않고도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극본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니 그 선택도 기대할 포인트.
조용한 마을이라고 했지만, 조용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사람들의 침묵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마을 사람들은 그 사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 내용은 촘촘할 것으로 보인다.
문근영이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조각들을 맞춰가며 추리하면서 보면 좋겠다”고 했듯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추리의 재미까지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석 PD는 “드라마가 하나의 퍼즐이고,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듯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추리를 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드라마가 잘 될 거라 말하는 이용석 PD의 자신감에는 세 가지가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멜로와 연기 못하는 배우, 쪽대본이 없어서 자신 있다”는 내용.
실제 주연인 문근영과 육성재, 온주완, 장희진은 이전 드라마와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실력을 증명한 바 있기에 따로 의구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배우들은 문근영을 빼놓고는 누구나 용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입장. 감독만 알고 있는 용의자는 연기하는 배우로선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하니 기대할 수밖에 없다.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을 수 있는 인물들. 우리는 진짜로 평범한 사람들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할 스릴러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들의 호흡이 어떨지, 어떻게 작품을 그려나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문근영은 가장 큰 기대요소다.
도현정 작가는 '늪', '케세라세라', '사랑도 돈이 되나요'의 극본을 맡은 바 있으며, 이용석 PD는 '일지매', '대풍수', '아내가 돌아왔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 '대박가족'을 연출한 바 있다.
방송은 10월 7일 첫 방송으로 수, 목요일 밤 10시 SBS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