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내 비정규직 비율이 30.7%에 이르는데도 지난 5년 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은 0.8%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BS 신용섭 사장은 “EBS가 한시적 사업이 많다”며 “정규직 전환과 채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은 “EBS의 간접고용률이 높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이 0%대로 절망 수준”이라고 5일 밝혔다. 유승희 의원에 따르면 EBS에서 일하는 전체 직원 837명 중 파견직 직원을 포함한 비정규직은 258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30.8%에 달했다. 이 중 EBS가 직접 고용한 계약직은 74명(28.7%), 외부로부터 파견 받은 직원이 184명(71.3%)이었다.

▲ EBS 비정규직 현황 (표=유승희 의원실)

유승희 의원은 “2013년 8월 현재 우리나라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OECD 평균 11.1%의 2배가 넘는 22.4%를 기록하고 있다”며 “EBS는 이보다 3배 가까운 30.8%나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BS는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음에도 정작 정규직 전환율은 1%에도 이르지 못할 만큼 낮았다. 유승희 의원은 “2011년부터 2015년 8월까지 약 5년간 파견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자는 총 10명에 불과했다. 1년 평균 2명만 정규직으로 전환, 정규직 전환율이 0.8%이었다”며 “EBS가 직접 고용한 계약직만을 대상으로 한 정규직 전환비율을 봐도 5년간 평균 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 5년 간 정규직 전환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68명 중 7명이 정규직이 돼 10.3%를 기록한 지난해였다. 2012년에는 3.3%(60명 중 2명), 올해 8월에는 1.4%(74명 중 1명)였다. 2011년과 2013년은 각각 53명, 74명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으나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 최근 5년 간 EBS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 (표=유승희 의원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급여 차이도 컸다.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정규직 1인당 평균 임금은 연 7205만원이었으나 비정규직은 연 3531만원으로 48.7%에 그쳤다. 유승희 의원은 “최근 정부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공공기관인 EBS가 정부 정책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EBS는 비정규직 축소 관리 방안과 정규직 전환율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EBS 국감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전병헌 의원은 “지금 EBS가 방송사 중 간접고용 비율이 21.8%로 가장 높다. 5명 중 1명 이상이 간접고용 형태로 일하고 있다”며 “EBS 재정 조달 현황과 예산 배정 현황으로 인해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좀 더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신용섭 사장은 “EBS는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가운데 다양한 한시적 사업을 한다.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수능연계사업인데 정부는 2017년까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에는 재검토하겠다고 해서 줄어들지 안할지 막연한 상황에서 정규직을 뽑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비정규직을 계속 사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재정이 허용하는 면에서는 정규직 확대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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