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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뢰도 하락 지적…고영주 “국회의원 신뢰도, 높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국감] MBC 관리감독 기관장에 ‘신뢰도는 물어보지 마’(?)
권순택 기자 | 승인 2015.10.02 18:22

MBC 뉴스의 신뢰도 하락이 국정감사에서 또 논란이 됐다. 그렇지만 MBC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은 “국회의원들도 신뢰도가 그렇게 높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그런 건 안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훈계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이하 미방위)는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위원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과거 방문진 국정감사에서는 2012년 파업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공정성·신뢰성·시청자만족도 등이 논란이 돼 왔는데 이번에도 같은 지적이 나오는 상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과 송호창 의원 등이 MBC 관련 신뢰도 조사 결과들을 나열하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이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MBC의 신뢰도 하락…야당, “인재 비제작 부서로 보냈기 때문”

   
▲ (자료=문병호 의원실)
MBC는 한국기자협회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언론매체 신뢰도조사’에서 2015년 10위(1.1%)를 기록했다. 과거 MBC는 같은 조사에서 2009년 2위(14.3%), 2010년 2위(11.3%), 2011년 4위(8.3%)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2년 파업 이후 2013년에는 10위 밖으로 밀렸고 2014년엔 11위(0.7%)가 됐다. 시사저널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서도 MBC는 2009년 1위(31.3%), 2010년 1위(28.4%)를 기록했으나, 2013년 4위(14.7%), 2014년 6위(9.7%), 2015년 7위(9.4%)로 하락했다. 시사인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서도 2009년 1위(32.1%)를 기록했으나 2015년 6위(6.5%)로 떨어졌다.

   
▲ (자료=문병호 의원실)
   
▲ (자료=문병호 의원실)
비단 언론사 조사에서만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의뢰를 받아 실시하고 있는 방송프로그램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를 조사하고 있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의 조사에서도 MBC는 2010년 7.15%, 2011년 7.12%, 2012년 7.08%, 2013년 7.07%, 2014년 7.07%로 지상파4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 뜨는 JTBC, 기는 MBC‥시청자 만족도 확연한 엇갈림)

문병호 의원은 “MBC가 2012년 공정방송 쟁취 파업이후 대부분의 조사에서 신뢰도가 추락했고 광고매출과 순이익도 급감하고 있다”며 “MBC의 매체신뢰도 추락은 경영진이 파업에 참가한 유능한 인력을 비제작부서로 보내고 이에 반발한 인기 아나운서 등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병호 의원은 이어, “MBC 경영진은 방송의 공공성을 요구하는 노조를 약화시키기 위해 경영진의 요구에 순응하는 경력직들을 채용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는 MBC의 신뢰도와 경영수지의 동반하락을 불러 MBC를 회복불능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당 송호창 의원 또한 보도자료를 내어 “2012년 파업참가자 200여명에 대한 부당 해고·징계 등으로 숙련된 전문 인적자원들이 프로그램 제작에서 배제됐다”며 “이는 보도·교양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로 이어져 각종 신뢰도와 만족도 조사에서 계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호창 의원은 특히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관련해 “2010년 시사교양 상위 20위 안에 7개가 랭크돼 있었지만 2014년에는 <리얼스토리 눈> 단 한 편만 올라갔다”면서 “MBC 경영진은 시사교양의 문제를 잘 알고 있음에도 2014년 교양국을 해체하는 등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꼬집었다.

고영주 이사장, “국회의원 신뢰도는 높나?”…새누리당, “경영진 바뀌고 노영방송 많이 해소”

이 같은 지적에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은 “MBC 신뢰도가 높지 않지만, 국회의원들도 신뢰도가 그렇게 높은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발끈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또한 “(MBC자체 조사)QI지수는 MBC가 1위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 건(신뢰도) 좀 안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영주 이사장의 이런 비협조적 태도에 새누리당 소속 홍문종 위원장마저 “그렇다고(질문이 불편하다고 해서) 국회의원들의 신뢰도를 이야기하느냐”라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MBC는 과거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노영방송이라는 우려를 받아왔다”며 “그런데 경영진이 바뀌면서 많이 해소되고 한쪽에 치우친 이념색깔 또한 완화됐다”고 주장했다. 조해진 의원은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의 배경이 보수정권 10년 집권 때문이라면, 정권이 바뀌면 반작용도 더 클 수 있다. 그러면 의미 있는 변화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화학적 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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