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에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을 한 곡에 몰아넣어 노래한 이들은 단기전에선 합격했지만, 장기전에선 탈락의 아픔을 맛보고 있다. 평소 연습을 통해 바탕을 튼실하게 가져간 이들은 장기전에서도 역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바탕이 튼실한 이들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그들이 힘들었던 건 단기전에서 일회성으로 최고의 실력을 보이는 오디션 참가자들이 있었기 때문.

한 무대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는 참가자는 사실 이기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다. 원곡 가수를 커버하는 정도가 아니라 뛰어 넘는 참가자도 있다. 그들은 그 한 곡에 들어 있는 테크닉과 소울 등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따라하고 창조적인 무대를 선보이기도 한다.

한 곡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습해 나오니 합격도 쉽게 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바탕이 튼실한 이들은 꾸준한 실력을 보이나, 그것이 자칫 평범하게 비칠 수 있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 혼용)은 장치적으로 이를 걸러 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그나마 조금은 다행.

지역 예선을 거친 이들이 슈퍼위크에 진출하는 시간은 참가자의 독특한 매력을 볼 수 있는 시간. 그러나 이후 슈퍼위크에 들어서면 지옥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본연의 실력이 드러나는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 Mnet ‘슈퍼스타K7’
슈퍼위크에 들어선 ‘슈스케7’은 ‘콜라보 배틀 미션’이 진행됐고, 이어 ‘라이벌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솔로로 자신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 참가자들은 타 참가자와 하나가 돼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야 하기에 그만큼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빠져든다.

대부분 이 단계에서 빈약한 실력이 드러나곤 한다. 입시형 노력파는 예상곡이나 연습곡이 아닌 곡을 만났을 때 멘붕 상태를 보인다. 그러나 바탕을 제대로 닦은 이들은 바뀌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영훈은 평소 실력이 좋았지만, 한 경연에서 가사를 까먹고 부족한 연습량의 결과물을 보여줘 백지영으로부터 탈락감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타 심사위원의 주장으로 ‘가능성의 합격’을 했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참가자인 중식이와 콜라보 배틀 미션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한 무대에서 실수했다고 놓쳤다면 시청자는 지영훈과 중식이의 콜라보 팀, 훈식이네 무대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콜라보 배틀 미션 최고의 무대는 ‘마틴 스미스 + 자밀 킴’의 콜라보 무대였으며, ‘지영훈 + 중식이’의 콜라보 무대도 무척 좋았다. 또 ‘리플렉스 + 스티비 워너’ 콜라보 무대, ‘디아 플램튼 + 이주천 + 길민지’ 무대도 좋았던 편이다.

▲ Mnet ‘슈퍼스타K7’
콜라보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이들은 바탕이 제대로 갖춰진 이들이었다는 점이 특징이었고, 탈락한 이들 대부분은 입시형 연습을 한 참가자들이었기에 차이가 커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참가자 중 좋은 실력을 갖췄지만, 운이 없는 경우도 있다. ‘피해의식’은 바탕이 튼실했지만, 콜라보 무대 파트너와의 불안정한 무대를 선보여 탈락하기도 했다.

실력과 가능성 면에서 다시 한 번 구제된 클라라 홍과 윤슬, 곽푸른하늘, 케빈 오, 박수진, 김민서가 어떤 무대로 또 다른 만족감을 줄지는 모르지만, 일단 기대감은 있다.

‘슈스케7’ 6화에서는 입시형 노력파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제부터는 바탕이 탄탄한 이들이 무조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가려진 실력자들의 또 다른 멋진 무대만을 기다리면 되는 시간이 왔다. 뭐 한 번쯤은 실망스러운 무대를 보일 참가자도 있긴 할 것이나, 확률적으로 좋은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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