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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보고서’ 작성 최형우 교수 “연구결과로 ‘포털 친야’ 말할 수 없다”JTBC, 팩트체크 통해 “편향성 발견되지 않았다”
권순택 기자 | 승인 2015.09.09 11:21

새누리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의뢰로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팀이 분석한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가 연일 논란이다.(▷관련기사 : 0.4% 비판 기사마저 포털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해당 보고서가 나오자 “정부여당과 야당을 놓고 비교해봤을 때 정부 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야당보다 약 10배가량 많았다”며 “네이버와 다음 둘 다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런 이유로 국정감사에서 두 포털사의 CEO를 불러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새누리당의 행보를 놓고 ‘포털길들이기’, ‘여론통제’라는 비판이 높다.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코너는 8일 <포털 뉴스 ‘편향성 논란’…사실일까>라는 주제로 이 논란의 사실 여부를 따졌다. JTBC는 △기사제목만 보고 긍정과 부정, 중립을 구분할 수 있는가, △분류를 ‘정부여당’ 대 ‘야당’으로 나누는 게 적절한가 △생산된 기사량보다 포털이 옮겨서 싣는 과정에 의도성이 있었냐는 관점을 살펴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최형우 교수팀은 JTBC 측에 “이번 연구결과를 가지고 포털이 친 야당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JTBC의 팩트체크 결과 또한 다르지 않았다.

   
▲ JTBC 8일자 '팩트체크' 화면 캡처
‘4·3항쟁 기념식, 박근혜 대통령 2년째 불참’ 기사는 새누리당에 부정적 기사?

JTBC는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와 관련해 “제목만 보고 과연 긍정, 부정 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제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돈 받은 쪽지지 못해’라는 제목의 기사는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기사이고 ‘정동영, 야권분열 독박 무릅쓰고 출마 강행’은 야당에 부정적인 기사”라면서 “‘여야 김영란법 협상 급물살…오늘 타결될까’ 기사의 경우 중립으로 분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형우 교수 측에서는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분류작업에 참여해 사회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정부여당에 7대1로 불리하다’는 주장에 JTBC는 “분류 자체를 정부·여당 대 야당으로 한 것이 적절한가라는 부분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JTBC는 “새누리당이 자신들에게 부정적이었다는 기사를 보면 ‘KTX 수출길 막는 정부, 11년간 한 대도 못 팔았다’, ‘최신 휴대폰은 안 먹혀. 먹통 앱 방치하는 정부 3.0’, 4·3항쟁 관련 ‘박근혜 대통령 2년째 불참. 희생자 재심의 논란 탓’ 등”이라면서 “이런 청와대 비판 기사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야당 카테고리에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정도밖에 없다. 이런 분류를 비교하는 게 괜찮은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 JTBC가 여당 대 야당의 비율로만 봤을 때 부정적 제목을 분류하면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JTBC는 "편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JTBC는 “(청와대를 제외한)여당과 야당으로만 비교하면 포털에서 다룬 건수 자체가 여당 쪽이 훨씬 많았다”며 “제목에서 부정적인 표현을 쓴 사례를 비교해 보면, 네이버의 경우 여당 관련 기사가 23.3%, 야당이 23.4%로 거의 차이가 없다. 다음도 마찬가지로 이 부분에서는 편향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JTBC 손석희 앵커 또한 “결국 여당과 정부를 한 몸으로 보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라며 “정부에 대한 비판은 사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일종의 권력에 대한 비판, 견제로서 저널리즘 기능이 아니겠는가”라고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정부·여당’으로 분류하는 것은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얘기다.

JTBC, “문제는 포털의 의도성…포털에서는 들어오는 대로 나가고 있었다”

JTBC 김필규 기자는 “또 하나 제기된 문제는 생산된 기사량보다도 포털이 그것을 옮겨서 싣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것을 더 많이 실었는가 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털 자체가 기사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돼 있는 기사를 옮겨 싣는 역할이라고 했을 때, 이 속에서 편향에 대한 의도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JTBC는 이와 관련해 양당 대표의 기사량과 관련해 네이버의 경우 김무성 대표 기사가 45건, 문재인 대표의 경우 66건 기사 노출이 돼 편향됐다는 보고서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기간 각 언론사에 들어온 두 대표 관련 기사 자체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17만 건 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20만 건으로 문 대표 쪽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JTBC는 포털의 '의도성' 여부에 대한 검토 결과 또한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보고서를 작성한 최형우 교수 역시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포털이 친야당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인터뷰했다.
JTBC는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 기사 노출 비교는)그러니 들어온 대로 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 새누리당의 ‘포털 편향’ 주장에 반박했다.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김춘식 교수는 “언론이 정책의 문제를 제기한 거라면 그것은 비판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고 언론의 기본적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뉴스는 포털이 생산한 게 아니다. (결국은) 배열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건데, 정치뉴스로 제공받은 것을 분류해서 배열하는 것을 가지고 포털이 정치적으로 편향적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서강대 최형우 교수 역시 JTBC와의 인터뷰에서 “뉴스콘텐트 유통에 있어 포털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논의해보자는 취지에서 진행한 연구이지 이번 연구결과를 가지고 포털이 친 야당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JTBC는 “선거 전후해 포털의 중립성 문제는 각자 입맛에 맞게 항상 제기돼 왔다”며 “뉴스 유통에 대한 문제를 바로잡는 것 분명 필요하겠지만, 자칫 비판의 목소리를 옥죄는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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