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인사·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했던 국민TV 미디어협동조합 노동조합이 47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노동조합(위원장 김영환)는 6일 “지난달 29일 선출된 새로운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여러 차례의 대화를 통해 방송정상화의 시급성과 공정언론을 위한 보도기능 존치에 합의점을 도출했다”며 “이에 7일로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TV는 지난달 29일 임시총회를 열고 경영부문 이사에 현상윤 새언론포럼 회장을 선출했다. 이밖에도 전영관 사업부문 이사, 황웅길 교육부문 이사, 이강윤 대외협력부문 이사, 권영일 감사도 새로 선출됐다. (▷관련기사 : 현상윤 국민TV 신임 이사장 “노조 인정, 대화로 갈등 풀겠다”)

▲ 7월 22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사무실 앞에서 <국민TV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디어스
국민TV 새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조직개편안 틀은 유지하되 전문성 무시된 부당인사에 대해서는 인사조치, △새 조직체제의 보도기능 약화에 대해 논의 후 후속조치, △‘새로운 방송’ 및 ‘조직 혁신안’ 도출시까지 노사동수 방송혁신위원회 운영, △방송혁신위원회 통해 공정보도 기능 강화 및 재정난 극복, 지속가능 경영 비전 제시 등 혁신안 제출 등에 합의했다.

국민TV 노동조합은 방송정상화 합의와 관련해 “업무복귀 결정이 국민TV의 모든 위기와 문제가 극복됐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국민TV는 여전히 위기상황에 놓여있고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명확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제작거부 기간 동안 전 시민사회가 나서 국민TV의 존재가치와 사회적 기대를 증언했고 국민TV의 구성원들은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갈등조정 능력과 지혜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업무복귀 결정 배경을 밝혔다.

국민TV 노동조합은 “업무복귀 결정은 새로운 경영진과 조합원,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 국민TV의 위기를 극복하고 공정언론의 가치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며 그 과정에 언론노동자로서, 국민TV의 조합원으로서 복무하겠다는 다짐”이라면서 “동시에 노동조합은 또다시 공정언론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새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 역시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TV 노동조합은 또한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그동안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화합의 협동조합을 재건하는 일”이라면서 “어느 한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고 그를 심판하는 것이 아닌, 오류와 실수를 기탄없이 지적하고 수용하며 발전해나가는 성숙한 문화, 이를 바탕으로 더욱 건강한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공정언론’이라는 역할에 충실한 좋은 방송을 만들어내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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