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함께하는 히든싱어> 등처럼 방송프로그램 제목에 협찬주 명칭이나 로고·상품명 등을 방송프로그램에 붙일 수 있도록 허용할 경우, 2019년 방송사 협찬광고 매출액이 1조2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은 4일, 광고학계 및 전문가들로부터 제공받은 <제목광고 도입시 예상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방송사 협찬광고 매출이 1조 2000억 여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협찬주 명을 프로그램에 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협찬고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6일 입안 예고한 바 있다.(▷관련기사 : ‘SKT와 함께하는 히든싱어’ 가능하다는 방통위, 이게 불가피?)

▲ (자료=유승희 의원실)

<제목광고 도입시 예상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광고학계 및 전문가들은 ‘제목광고’ 도입 시 협찬광고 규모가 매년 20%이상 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방송광고 유형별 매출 현황>에 따르면, 2013년 방송광고 총액 4조2271억8500만원 중 ‘일반광고’가 3조6007억4300만원(85.2%)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협찬’ 5552억6300만원(13.1%), ‘간접광고’ 545억6400만원(1.3%), ‘가상광고’ 166억1500만원(0.4%)이 뒤를 이었다. 광고 및 협찬의 총 매출액은 매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4년경과 후 ‘협찬’은 1조1513억9300만원으로 방송광고 총액의 27.2%로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유승희 의원은 “밑도 끝도 없는 간접광고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지쳐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제목광고를 도입한다면 시청자들의 시청권은 박탈당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SBS <용팔이>(주연 김태희·주원)에서는 주원이 광고하고 있는 ‘직방’이 뜬금없이 간접광고로 등장하면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타이틀스폰서십이 허용된다면 시청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광고가 넘쳐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언론 및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제목광고가 도입되면 △특정 인기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 편중 심화, △무분별한 협찬을 통한 방송광고시장 혼탁 가중, △기업 홍보성 방송 프로그램 양산 등으로 인해 방송의 공공성과 시청자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한편, 유승희 의원은 방송프로그램의 타이틀스폰서십을 금지(문화예술 및 스포츠 행사 중계 등 제외)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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