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쇼핑가족’ 2화에서는 자동차 쇼핑에 관한 내용이 방송됐다. 시트콤을 보고 난 후 상황에 맞춰 토크를 나누는 형식의 연쇄쇼핑가족에서 시트콤 내용은 이러했다. 온가족이 모여 사는 백사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길 원했고, 친구들의 외제차 자랑에 자신도 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모아왔던 적금을 깨고 1500만원으로 차를 사려고 한다. 여기서부터 토크가 시작되는데 박명수와 써니는 사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었고, 박지윤과 박원, 이영자는 사도 된다는 입장이었다.
의견1. 적금을 깨서라도 사고 싶으면 사야 한다
차는 승차감보다 하차감이 중요하고,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계산대로라면 월급쟁이는 절대로 차를 살 수 없다고 말한다. 더하여 경제적으로 힘들지 몰라도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차를 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의견2. 차는 사자마자 후회한다
박명수와 써니는 사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박명수가 강력히 주장한 바, 차는 사면 바로 후회하는데 그 이유는 들어갈 돈이 많기 때문이다. 기름값과 세금, 유지비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 후회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적금은 만기 때까지 건들지 말아야 한다며, 적금을 깨는 것을 적극 반대했다. 써니 또한 나중에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사야 하는데 순간의 충동으로 자동차를 사는 것은 좋은 생각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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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명수는 비싼 유모차가 좋긴 좋지만, 실제로 유모차 사용하는 시간이 길지 않고 아이가 조금만 크면 저렴한 휴대용 유모차가 최고라고 말했고 이에 박지윤도 동감을 표했다. 실제로 육아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유모차의 문제에 대해 잘 알 것 같다. 유모차는 돌 전후로 많이 사용하고,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휴대용 유모차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첫째 아이 때는 모든 것을 스페셜하게 해주고 싶고 잘 모르기도 해서 좋은 유모차도 사지만, 돌만 지나보면 그것이 결국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만족 또한 더 나은 유모차가 지나가면 사그라지고 만다.
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요즘 카푸어 세대란 말이 있다. 삼포, 오포, 칠포, N포 세대이지만, 모든 것을 포기해도 차는 포기하지 않는 요즘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자신의 스펙을 높이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임을 학습한 요즘 세대는 자신의 스펙을 한번에 올려줄 대상으로 차를 선택하는 것 같다. 그러나 능력에 맞는 소비를 하는 것은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가성비가 아니라 감성비를 따지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은 아닐 것이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중고 외제차. 결국 중고 외제차를 사자마자 주유소에서 유종을 바꿔 넣은 후 운행하여 엔진이 망가지고 만다. 전 재산 탈탈 털어서 1500만원 주고 사서 사자마자 수리비로 500만 원 이상이 들어가게 생겼다.
‘연쇄쇼핑가족’이 2회 만에 어느 정도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시간대도 수요일 밤 11시로 옮기게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역시 썰전의 PD가 연출을 맡아서 그런지 한번 들어가면 깊게 파고 드는 재미를 잘 만드는 것 같다. 또한 ‘연쇄쇼핑가족’에 박명수를 투입한 것은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다. 능청맞고 남의 눈치 보지 않는 박명수식 진행은 자칫 정보 위주로 갈 수 있는 주제에 예능적인 즐거움을 가미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살아가면서 차가 있으면 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지를 먼저 따져보고, 필요하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정도의 지식을 확보한 후에 구매해야 현명한 소비가 될 것이다. 특히나 이렇게 목돈이 들어가면 갈수록 말이다. 또한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맞춰서 구매를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뒷일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연쇄쇼핑가족’의 다음 주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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