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조우석 신임 이사가 방통위 지원서에 KBS를 평가하며 “이념투쟁에 몰입하는 진원지”라며 “(이 같은)선동방송의 반정부, 반대한민국 기조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통위가 편향적인 응모 사유를 밝힌 인사를 공영방송 이사로 추천했다”며 KBS로 임명된 조우석 이사의 지원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우상호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조우석 이사의 응모 지원서에는 “현재 KBS는 방만한 경영 속에 이념투쟁에 몰입하는 진원지로 남아있다”며 “KBS이사에 응모한 것은 이런 잘못된 구조를 혁파하기 위함”이라고 적시돼 있다. 조우석 이사는 정부여당 추천으로 지난달 13일 방통위로부터 KBS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 지난 13일 KBS이사회 여당 추천 이사로 선임된 조우석 이사 (사진=정규재 TV 극강 캡처)
조우석 KBS 신임이사는 지원서에 “목표는 KBS정상화”라면서 “저널리즘 원칙에 벗어난 반정부, 반대한민국 기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한 “방법은 ‘경영에 간섭하는 이사회’를 넘어 목표를 제시하고 체크하는 ‘부지런한 이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우석 KBS 신임이사는 임명될 때부터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높았다. <서울신문>, <문화일보>, <중앙일보> 등을 거쳐 공영방송 이사회에 입성한 조우석 이사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군관학교 지원 때 혈서를 썼다는 설이 등장했지만, 당시 20대 젊은이가 그런 선택을 할 개연성은 없지 않았다. 그게 당시 현실이었으니까”라면서 “식민지 현실 속에서 근대성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통해 훗날의 그가 성장했다고 보는 게 올바른 시각이 아닐까?”라고 친일행각을 두둔했다. KBS <뉴스9>의 문창극 총리후보자에 대한 단독보도에 대해서도 다수의 미디어펜 기고를 통해 “KBS가 시작했던 선동방송을 사람들이 지탄하기는커녕 온 나라가 문창극 인격살인에 합세하는 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KBS는 범죄 집단”이라던 반 KBS 인물, ‘이사’ 되다)

조우석 이사 외에도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고영주 이사장의 ‘추천서’에도 문제가 있었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최인식 집행위원장은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 “종북세력을 제외한 모든 국민이 감사하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보수성향의 공영방송정상화국민행동 및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명의의 <박근혜 정부는, 방송을 방치하고서도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구하려면, 공영방송을 애국자들에게 맡겨야>라는 성명서를 첨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2011년 “종북세력이 더 이상 나라를 흔들지 못하게 하겠다”라는 등의 포부를 밝히며 출범했다. 당시 보수성향의 김진홍 목사와 박효종 교수(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서정갑 대표 등이 동참했었다.

우상호 의원은 “조우석 KBS 이사의 응모 사유에서 드러난 편향된 모습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방송의 공정성 및 공영성을 실현해야할 공영방송 이사로서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영방송의 이사는 공익 실현에 적합한 인물이어야 하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영성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공영방송 이사 추천 및 임명 과정에서 방통위가 제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해서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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