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귀신님’ 후속으로 방영되는 ‘두번째 스무살’이 28일 저녁 8시 30분 16부작의 항해를 위해 돛을 올린다.

이 드라마에 쏠린 관심은 지대하다. 최지우의 tvN 드라마 입성이라는 화제뿐만 아니라, 소현경 작가의 극본이라는 점과 김형식 감독의 연출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은 크다. 작가와 감독도 tvN 진출은 처음이다.

이상윤은 이미 <라이어 게임>을 통해서 호평을 얻어낸 후라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큰 상태. 최원영의 합류, 아이돌 에이핑크의 손나은, 김민재까지 출연자들의 화제성도 만만치 않다.

<두번째 스무살>의 첫 번째 기대감은 능숙한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김형식 감독과 최지우는 이미 <수상한 그녀>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소현경 작가와 이상윤은 <내 딸 서영이>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거장은 작품으로 실력을 보여준다고 김형식 감독은 <수상한 그녀> 뿐만 아니라 <비밀의 문>과 <싸인>으로 명감독임을 증명했다. 또한, 소현경 작가는 <찬란한 유산>과 <검사프린세스>, <49일>, <내 딸 서영이> 통해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작가다.

호흡은 물론이거니와 작품도 탄탄할 것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연출 또한 믿음을 가질 만하다.

<두번째 스무살>은 꽃다운 19세에 덜컥 엄마가 되어 살아온 38세 하노라(최지우)가 난생처음 캠퍼스 라이프를 겪는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그간 찾기 힘들었던 류의 작품이다.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와 갓 스물이 된 친구들의 멘붕 스토리, 그들의 소통을 그릴 드라마다.

인생을 리셋하게 된 여주인공 하노라는 캠퍼스에서 사랑도 리셋하며 유쾌발칙한 캠퍼스 로맨스를 그린다. 로맨스의 주인공은 바로 예고 시절 동창 차현석 역 이상윤. 차현석은 하노라가 첫사랑이지만, 하노라는 실컷 자신과 썸을 타다가 갑자기 김우철 역 최원영과 눈이 맞아 혼전임신을 하고 떠난 동창으로 생각해, 다시 만난 하노라를 괴롭히는 역할이다.

하노라가 갑작스럽게 떠났지만 왜 떠났는지를 모르는 차현석은 그 충격으로 ‘궁금증 강박’이란 지병 아닌 지병을 얻는 설정 또한 재밋거리다.

최지우는 최원영과 부부 사이로 등장하며 그들 사이에는 아들 김민수 역 김민재가 있다. 심리학 교수 김우철은 항상 대학을 나오지 않은 하노라를 무시하는 인물, 김민수가 대학에 들어가면 이혼하겠다고 공증을 받아놓은 부부 사이로 드라마는 시작된다.

그러나 내막을 알고 보면 이 이혼의 구실은 김우철 역인 최원영이 내연의 관계인 김이진 역 박효주와 살기 위한 구실이었다는 것을, 극이 진행되며 하노라가 알게 되는 이야기 구조다.

결혼해 무시하던 아내였지만, 어느 날 가족들 아무도 모르게 대학에 입학하고 학교를 다니겠다는 말에 멘붕인 남편 김우철. 말려도 몰래 행동으로 옮겨 38세에 신입생이 된 하노라가 과거 동창인 교수와 다시 엮여 로맨스 관계가 되는 것에 또 한 번 멘붕이 온 김우철은 그 관계를 갈라놓기 위해 몰입할 것이다.

그저 식순이 정도의 역할이라 생각했던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한 남편 김우철은 하노라가 문득 새롭게 보이는 현상을 겪게 되며 내연녀와의 관계도 엉망진창이 되는 과정들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준 차이가 난다며 이혼을 통보한 남편의 말에 그 이혼만은 막고자 독학을 하고 보란 듯이 대학에 합격한 하노라는 19세 이후의 잃어버린 시간을 캠퍼스 라이프로 찾는다. 또한, 남편의 이중적인 모습을 알아가며 자신이 아닌 남편과 자식만을 위한 삶을 살았던 데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 대학생활은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줄 것으로 보인다.

19세에 아이를 가져 38세에 자유를 찾는 하노라. 무려 20년 가까이 자아를 잃고 살다가, 자식이 대학을 가는 나이에 자식과 함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게 되고, 그를 통해 자아를 찾는 하노라의 자아 찾기 프로젝트. 그리고 잃어버린 로맨스 감각까지 되찾게 되는 스토리는 시청자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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