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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70주년…언론, ‘애국’만 보지 말고 ‘현실정치’로 다뤄달라”[인터뷰]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
권순택 기자 | 승인 2015.08.13 14:10

편집자 주_광복, 70주년을 맞았다. 중요한 것은 숫자만은 아닐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부터 2015년 8월 15일까지. 한국 사회가 마주해야했던 변화와 변혁의 역사들은 그 어떤 표현으로도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활자를 넘어서는 '격변'이었다. 정부가 부랴부랴 '임시공휴일'을 만들어내고, 그 의미를 '경기 부양'과 함께 강조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이런 식의 기념이야 말로 그 격변의 의미를 가장 협량하게 박제화하는 방식일지 모른다. <미디어스>는 오늘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오늘의 문제로 끌어들이는 글들을 싣는다. 북한의 지뢰 도발과 아베의 질주, '대국굴기'를 향한 중국의 욕망과 여전한 미국의 위세 속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이 진짜 회복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한국일보와 뉴스타파의 기획 기사가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일보는 <‘독립운동 하면 3대가 망한다’ 현실로> 기사(▷링크)를 통해, 독립운동 후손의 현실을 고발했다. 뉴스타파는 해방70주년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3부-‘부의 되물림’>(▷링크)을 통해 반대로 친일 후손들의 부귀영화를 고발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월 개인 소득은 200만원 미만이 75.2%에 달했다. 50만원~100만원 사이는 20.9%, 50만 원 이하 역시 10.3%를 기록했다. 반면, 친일인사 후손들은 정반대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전체 84%가 수도권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강남3구 거주 비율은 43.3%나 됐다. 

   
▲ 한국일보 <‘독립운동 하면 3대가 망한다’ 현실로> 기사 중 그래픽 캡처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12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의 경제적 어려움은 해방 직후부터 실시돼야할 보훈 정책이 1962년까지 미뤄진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며 “(해당 이후)17년이 미뤄지면서 독립운동가 자녀들은 교육을 받을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됐다. 최종 학력이 ‘국졸’이다보니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도 없어 가난의 쳇바퀴가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반해 친일파 자손들은 유학도 가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개탄했다.

“언론매체들, 광복70주년 관련 ‘애국’으로만 다루지 말고 현실정치까지 다뤄져야”

방학진 사무국장은 “‘독립운동 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말은 그 전부터 있어왔다”며 “민족문제연구소에서 10년 전 경향신문과 함께 100여명을 표본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도 그렇게 드러났지만, 한국일보는 1115명으로 표본을 넓혀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가 진작 했어야 할 일을 언론매체가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서도 “한국사회 금기의 영역이었던 부조리를 정면으로 검증해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만한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 뉴스타파 해방70주년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3부-‘부의 되물림’>

‘광복70주년’, KBS를 비롯해 많은 언론 매체들이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형식은 달라졌을지 모르겠으나, 내용은 매년 비슷하다. ‘일제시대의 수탈과 어렵게 쟁취한 독립’, ‘유명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집중조명’, ‘항일유적지 돌아보기 등이 그렇다. 항일유적지 또한 ‘청산리대첩’, ‘상하이’, ‘중경’, ‘임시정부터’ 등에 맞춰진다. 그 속에서 ‘일제시대’·‘광복’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 박제된 역사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방학진 사무국장은 이 같은 ‘광복’을 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침략은 구한말부터 진행됐다. 1875년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강화도 부근을 불법 침입한 사건 이후 체결(1976년)된 굴욕적 강화도조약이 그 첫 번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 후, 140년이 흐른 것이다. 그 중간에 1945년 해방(운요호 사건-해방-2015년)이 있는 것이다.(우리에게 ‘광복’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하게 ‘70주년’으로만 볼 수 없다는 설명)…(중략)…1945년은 우리나라가 해방된 해이기도 하지만 국제적으로 보면 라틴아메리카 등 신생국가들이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고 유럽 역시 히틀러의 지배에서 벗어난 해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전승기념 70주년과 독일도 패망 70주년,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이 되는 해 또한 2015년이다. 이렇듯 1945년이라고 하는 것은 한국인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인류역사상 제국주의 열강에서 해방된 글로벌 스탠다드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걸핏하면 ‘국격’, ‘글로벌 스탠다드’를 거론하는데, ‘광복’이야말로 글로벌 스탠다드로 세상을 봐야한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다”

방학진 사무국장은 “언론들이 광복의 문제를 ‘국수중심’, ‘애국중심’으로만 다룬다”며 “그 같은 비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1945년이야 말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갈등이라는 국한된 외교가 아닌 세계 연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학계에서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해방에 주목하고 세계관적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1945년 우리나라 독립을 객관화시켜 세계적 관점에서 식민지 해방운동과 맞물려 해석해낼 수 있어야 독립운동가 후손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바뀌지 않는 것들이 설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때에만 비로소 언론의 재탕보도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방학진 사무국장은 ‘독립운동가 자녀들의 어려움 삶’에 대해 “보훈처 등 정부정책이 잘못되고 국민들의 무관심한 것 또한 원인의 하나”라며 “하지만 1945년의 의미를 ‘세계연대의 관점’에서 본다면 더 다양한 원인과 그에 따른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른바 ‘과거 부역자 청산’이 잘 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차이를 극명하게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프랑스의 경우 나치 청산을 가장 잘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았었다”며 “그렇지만 그보다 더 잘한 나라들이 많다. 프랑스는 인구 10만 명 당 94명이 재판을 받았는데, 덴마크는 374명, 네덜란드는 419명, 벨기에 594명, 노르웨이 633명이 재판을 받았다. 그런 나라들이야말로 현재 복지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사회통합도 잘되고 남녀평등 지수도 높다”고 평가했다.

“나치 부역자 청산을 잘한 나라가 유럽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그 배경에는 그 나라 지도자들이 독립운동가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립운동을 한 인사가 나라의 지도자 그룹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 또한 그들을 믿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회통합도 잘되고 복지, 교육, 반부패 지수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정반대의 길을 걷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이다. 1945년 이후 독립운동가들은 주류가 되지 못했다. 레지스탕스 프랑수아 미테랑은 장준하 선생은 삶의 궤적을 놓고 비교대상이 되곤 한다. 미테랑의 경우, 나치 점령 시절 포로로 잡혀갔다가 탈출해 해방 이후 우리나라로 따지면 보훈처장이라는 관직에 오른 후 국회의원, 대통령을 지냈다. 장준하 선생 또한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한 후 해방을 맞이했다. 그러나 미테랑의 삶과는 정 반대로 ‘재야의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만 듣다가 암살당했다. 이런 배경 자체가 친일 문제를 청산하고 안 하고의 차이이다. 이 같은 역사에 대한 글로벌 관점에서 현실의 정치문제까지 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방학진 사무국장은 “이 같은 북유럽의 사례는 현재 우리나라 ‘소득불균형-양극화’, ‘이념갈등’, ‘불통’ 뿐 아니라, ‘삼포세대’ 젊은이들에 ‘역사가 제대로 섰을 때’에 대한 비전이 될 수 있다”며 “친일파 청산이 단순히 ‘보복’이나 ‘한풀이’기 아니라 현실 그리고 우리 세대 미래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통해 어떤 비전이 더 옳은지에 대해 젊은이들의 판단을 구하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일파 청산이라고 하는 것이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우리의 과제라는 얘기였다.

   
▲ 장준하 선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현재 첨예한 갈등 상황에서 사회통합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에 방학진 사무국장은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 낼 필요가 없다”며 “이미 <헌법>에서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자체가 독립운동의 유산이자 계승해야할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사회통합 역시 그 정신에 따르는 것이 옳다는 얘기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_헌법 전문


“광복80주년에는 생존한 독립운동가들 없을 것…기록해야”

민족문제연구소의 걱정은 오히려 다른 곳에 있었다. 방학진 사무국장은 “독립운동가 생존자는 이제 100명도 안 된다”며 “올해 광복 70주년을 생존한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기념하지만 80주년이 됐을 때에는 그들이 없다고 가정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위안부 할머니들 또한 마찬가지로 이제 당대를 살았던 세대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 시대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지 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국회, 언론에서 이에 주목해 역사기록과 교육에 힘을 써야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게 방학진 사무국장의 지적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히려 ‘역사’에 대한 왜곡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KBS만 보더라도 2011년 ‘친일’ 백선엽 다큐는 물론, 이승만 다큐 논란으로 독립운동가 후손 124명이 KBS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역으로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천재음악가’ 정율성 씨의 다큐는 ‘공산주의’ 전력이 논란이 일었다. KBS는 최근에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작된 KBS <뿌리깊은 미래>에 대해 ‘좌편향’ 논란이 벌어졌고, KBS <“이승만 정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일 망명 타진”> 리포트는 방통심의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역사다큐 <백년전쟁> ‘이승만의 두 얼굴’, ‘프레이저보고서 제1부’ 또한 난데없는 왜곡논란에 휩싸인 바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방학진 사무국장은 “친일·수구세력들이 그 부분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그것이 그들이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언론이나 진보진영 내에서도 그 문제에 집중해야 할 텐데 물 타기만 하고 있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역사교육이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고대사-중세사-현대사를 1/3의 비율로 가르친다. 얼핏 보면 균형 잡힌 교육처럼 보이지만 왜곡된 역사를 유지하는 데 기능한다. 유럽에서는 현대사를 70%로 가르친다. 현 시대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시대는 바로 직전 세대이지 않나. 나에게 영향을 주는 세대는 엄마와 아빠, 그 다음 할머니·할아버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 시대를 이해하고 발전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제시대, 미군정 시대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그래야 이념 등 첨예한 갈등들도 해소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역사교육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방송사들 또한 그 같은 역사교육에 맞춰져 <왕건>, <대조영>을 비롯해 역사서에 한 두 줄 나온 것을 가지고 몇 십부작 역사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방송사들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그 자체를 수구세력들은 바라는 것이라는 얘기다”

“KBS에 이인호 씨가 들어갈 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그거 하려고 들어가신 분인데 대응을 안 한 게 더 문제였다. 방송의 기능은 정보전달도 있지만 교육기능도 있다. 독립운동단체들은 총독부 건물과 경찰서, 주식회사 등에 대한 응징을 많이 했지만 총독부 기관지 역할을 했던 매일신보 등 언론사들이 타깃이 되기도 했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시정부가 독립신문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독립운동 조직에서 언론매체를 발행했다. 그만큼 민중들의 교육과 계몽, 조직화에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인호 씨가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역사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다”

   
▲ 영화 '암살' 공식 포스터

이 같은 상황에서 ‘김구 선생과 김원봉 선생이 암살 작전을 모의하고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낸다’는 내용의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이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암살>을 3번이나 봤다는 방학진 사무국장은 “최동훈 감독이 역사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았다”며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등을 비롯해 영화 대사 하나하나가 역사공부를 해야만 나오는 코멘트들이 많다.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우 조진웅 씨가 ‘감독이 대본읽기가 아니라 (역사)공부를 시키더라’라고 하더라. 역사물을 다루는 자세가 참 좋다”며 “영화 <암살>의 성공이 그 시대를 다루게 될 후속 영화들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방학진 사무국장은 “한국영화들이 이제 남북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반공’영화는 안 만들지 않느냐”며 “영화 <쉬리>, <공동경비구역JSA> 등 역사를 보는 관점이 높아졌다. 그렇지만 일제시대에 시각을 돌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일제시대야 말로 문화콘텐츠 생산의 블로오션이 될 수 있다”며 “익사이팅할 뿐 아니라, 스토리가 다양하고 상상력이 가미될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역사문제와 관련해 정부정책과 입법, 언론보도, 문화예술 전 분야가 같이 움직인다”며 “그렇지만 해외의 경우, 유태인 관련 영화가 11만 편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독립운동 및 위안부, 강제징용 관련 다 합해봐야 11편도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그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과하지 않고 오히려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아베, 담화에서 어느 수위로 사죄할지 중요하지 않아”

끝으로, 방학진 사무국장은 ‘아베의 담화문에 어느 정도의 사죄가 담길지 언론매체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물음에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며 아래의 말을 남기고 인터뷰를 마쳤다.

“아베가 사죄를 하는지 안하는지 어느 수준으로 언급할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그가 사죄를 한다고 한들 그것이 진짜 사과를 한 것이겠는가. 그냥 립서비스일 뿐이다. 오히려 일본 내 아베에 반대해 ‘평화헌법9조를 지키고자 하는 모임’, 그들의 옥외집회에 대해 언론들이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우리나라 시민사회단체들이 그들을 도와줘야할 때이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내 평화헌법을 지키고자 하는 모임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고자 하는 한국 내 시민운동의 이야기를 들었다.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베의 입을 바라보지 말고 오히려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남아있는 독립운동가와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삶을 자료로 남기는 작업이 그것이다. 이제 그 시대를 산 이들이 사라진다”

   
▲ 집단 자위권 법안에 대한 일본 시민사회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귀가 적힌 종이가 시위의 상징물로 부상했다(사진=연합뉴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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