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이사장 서영석) 창립 멤버로 국민라디오를 총괄하다 지난 3월 국민TV를 떠난 김용민 PD가 노조 비대위 징계 철회, 출연거부 해제, 이사회 혁신 등 3가지를 ‘국민TV 정상화’ 방안으로 내놨다.

김용민 PD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의 글을 올려 국민TV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용민 PD는 “이런 글을 쓰지 못했고 또 쓰지 않으려고 했다. 왜냐하면 현 분란은 저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몇몇 분들에게 질타 받는 예로, 국민TV 준비 국면에서 서영석 조상운 두 분을 초청한 점이 그러하다. 그래서 무엇이 옳고 그르다 지적할 자격이 저에겐 없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김용민 PD는 최근 <김용민 브리핑>, <관훈나이트클럽>, <나는 꼽사리다 시즌3> 등 새로운 팟캐스트를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김용민 PD는 “독립적 팟캐스트 활동 재개를 밝히자 적지 않은 조합원 분들이 국민TV를 염려하며 의견을 물어오셨다. ‘이제 탈퇴해야 하느냐’고”라며 “이 분들은 제 오랜 침묵이 종국에는 국민TV 재합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하셨던 것 같고, 그 가능성이 차단됐다고 본 이상 제 견해를 듣고자 하는 것이다. 이 분들에 한해서만은 제 입장을 보다 분명히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글을 쓰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김용민 PD는 “저는 8월말 임시총회를 기점으로 국민TV가 ‘정상화되고’, ‘요청이 있다면’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방송 만드는 것뿐이다. 이 차원에서 저는 제 갈 길을 정하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 임원직은 맡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민 PD는 △현재 노동조합 비대위에 대한 징계가 전면 철회되고 △국민TV 사태 해결을 위해 출연거부에 나선 분들이 원상태로 복귀되며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화합과 소통의 이사회 구조로 혁신되는 것이 ‘국민TV 정상화’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온갖 빈축과 조롱 속에 국민TV가 만신창이가 된 상황을 시작점부터 거슬러 올라가 새로 고치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 국민TV의 창립멤버이자 라디오 국장이었던 김용민PD가 국민TV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미디어스)

이어, “전면 혁신돼야 할 2기 지도부는, 제가 참여한 1기 지도부와 면면부터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현 서영석 이사장님, 김정일 이사님, 김철수 이사님 그리고 조상운 사무국장님도 이 국면에서 그 직을 내려놓고 임직원이 아닌 평조합원으로서 국민TV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본을 보이셔야 한다는 것이 제 판단”이라고 전했다.

김용민 PD는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 총회에서 서영석 이사장, 조상운 사무국장 체제의 지도부가 존속되는 방향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이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에 저는 제 독립적 팟캐스트 활동을 통해, 국민TV 상황으로 인해 방송활동이 중단된 분들 중 원하는 분들을 모시고 팟캐스트 방송을 제작할 생각”이라며 “좋은 콘텐츠는 제작, 진행, 청취자의 의지가 있다면 존속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는 보도 기능 축소하는 방향의 일방적인 조직개편, 부당징계 및 인사, 노조 불인정 통보 등을 둘러싸고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국민TV 정상화를 내걸고 제작거부 중인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3기 집행부 선거를 치렀다. 전체 노조원 32명 중 3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24명이 찬성해 김영환 현 비대위원장이 3기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부위원장은 정승조 아나운서가, 사무국장은 성지훈 기자가 맡았다. 3기 집행부가 새로 구성됨에 따라 비대위 체제는 종료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