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9일 YTN타워 후문에서 노조원들과의 대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구본홍 YTN 사장이 한 달여 만에 YTN에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낮 12시30분 현재 사장실 안에 있는 구 사장은 지난 25일 밤 사장실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 사장실 안에서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했으며, 이 자리에서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사장실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간부는 전했다.

▲ YTN 17층 사장실 앞을 회사 쪽에서 고용한 안전요원 직원들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YTN노조원들이 사장실 문 앞에 앉아있다. ⓒ송선영
간부들은 실·국장회의 후 사장실 옆 회의실에서 배석규 전무가 참석한 확대 간부회의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배 전무는 “재허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가운데 사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노조는 오전 7시가 넘어 17층에 있는 '구본홍 출근 저지' 카운터를 교체하다 사장실 안에 일부 간부들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노조원들은 사장실 앞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일부 간부들은 이날 오전 수차례 사장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이 “들어갈 거면 같이 들어가자”고 나서 사장실 출입을 포기했다.

▲ YTN노조원들이 일부 간부들의 사장실 진입을 시도에 "함께 들어가자"고 맞서고 있다. ⓒ송선영
이때 한 간부는 “회의 할 때에는 안 막고 지금은 왜 막냐. 기준이 뭐냐”며 노조원들을 향해 항변했으며, 이에 한 노조원은 “아까 회의할 때에는 몰라서 못 막은 것”이라고 답했다.

구 사장의 출근에 대해 한 간부는 “도저히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구 사장의 결단이 보이는 것 같다”며 “상무, 전무 등 직제 개편이 된 상황에서 더 이상 바깥에서 실무를 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출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 11월 26일로 YTN노조가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132일째 이어가고 있다. ⓒ송선영
그는 “오전 실·국장회의에서 구 사장이 어젯밤에 사장실로 왔다는 말을 했다”며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사장실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장실 앞에는 회사 쪽이 고용한 안전요원 4명이 배치됐으며, YTN노조는 사장실 앞에서 ‘한동안 뜸했었지’라는 제목의 노래를 틀어놓고 있다.

구 사장은 지난 8월5일 밤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을 피해 몰래 출근해 사장실 안에서 3박4일을 보낸 뒤 8일 오후 4시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돌아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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