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한 돌팔이 의사 주원은 처음부터 날아다니고 김태희는 그저 잠들어 있다. 병원 레지던트인 태현은 밤에는 조폭들을 치료하며 돈을 벌고, 재벌가 딸 여진은 사랑하는 남자와 도주하다 사고를 당한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는 아버지 앞에서 자살까지 시도한다. 그리고 그렇게 여진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여동생을 위해 이중생활 선택한 용팔이, 백마 탄 왕자는 필연

사고 현장에는 용팔이가 존재한다. 물론 일반인을 위한 왕진이 아닌 조폭들의 상처를 치료하는 용팔이는 철저하게 돈을 위해 의술을 팔고 있다. 용팔이 태현은 가난한 집안에서 의사가 되어 인생 역전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끔찍하게 사랑하는 여동생 소현을 위해서 이중생활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빠인 태현이 동생을 위해 간 이식을 했지만 맞지 않아 실패하고, 현재는 정기적인 투석을 하고 있다. 그런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거액이 필요하다. 그런 절박함이 태현이 밤에는 조폭들을 치료하는 용팔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그에겐 특별한 공간에 박제되어 있듯 존재하는 여진을 살리는 임무가 주어질 수밖에 없다.

사채업자에 이끌려 다리 밑 음습한 곳으로 향하던 용팔이는 투정은 하지만 거대한 빚에 끌려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향한다. 그가 도착한 곳에는 드러누운 조폭들이 가득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 태현은 용팔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병원에 갈 수 없는 이들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조폭들은 상대 조폭의 공격을 받아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 두철이 파는 모두 사라졌고 습격한 이들만 경찰에 붙잡힌다. 하지만 경찰은 편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올 수밖에 없는 그들을 그저 병원에서 잡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경찰들이 이런 편안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용팔이로 인해 조폭들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병원에 와야 잡을 수 있는 조폭들. 그런 그들을 몰래 치료하는 용팔이. 조폭들 사이에서는 병원에 가면 죽을 수는 있지만 용팔이를 만나면 결코 죽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그의 의술은 이미 인증되었다.

한신그룹 첫 번째 상속자인 여진은 한신병원 12층 제한구역에 누워있다. 한신그룹의 지배자이자만 누구도 만날 수 없는 이 공간은 여진의 오빠인 한도준에 의해 강제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 뿐이다. 잠에서 깨지는 못하지만 모든 것을 듣고 있는 여진.

자신의 사랑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피해 사랑의 도주를 하던 여진은 사고를 당한다. 남자는 죽고 자신은 살아났지만 이를 참지 못하고 스스로 병원 창문까지 깨트리고 자살을 시도한 여진은 그렇게 영원히 잠든 존재가 되고 말았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여진은 그렇게 특별한 공간에 갇힌 채 살아도 산 게 아닌 존재로 살고 있다.

첫 회 극적인 상황은 조폭 두목인 두철이 총상 입은 그를 데리고 도주하는 용팔이의 모습이다. 형사들을 피해 도주하던 용팔이는 다리 중간에 막힌 채 체포 직전까지 몰린다. 그 상황에서 용팔이는 두철이와 함께 강으로 뛰어든다. 절대 잡혀서는 안 되는 용팔이.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멈춰서는 안 되는 그는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신 병원 레지던트인 태현은 병원 내에서 그 어떤 의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탁월한 의술을 가지고 있다. 이중생활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적응한 태현은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한도준의 편에 서서 여진을 관리하는 이 과장과 태현은 대립각을 세운다. 그리고 이런 편 가르기는 첫 회부터 등장하며 이야기를 이끄는 이유가 된다.

태현은 첫 회부터 수많은 상황을 만들며 지배자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이중생활을 하는 그의 이유도 공개되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인해 여진을 구하게 되고 그렇게 둘은 하나가 되어 한도준과 이 과장에 대립하는 존재가 된다. 여기에 형사들은 용팔이 태현을 추적하게 되고, 조폭인 두철이가 태현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첫 회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었지만 아쉽기는 하다. 태현과 여진이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악의 편에 선 한도준과 이 과장과 대립 과정은 결국 <용팔이>를 이끄는 중요한 대립각으로 다가올 것이다.

주원의 연기는 여전하고 <용팔이>에서 역시 주원의 존재감은 명확했다. 김태희가 깨어나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는 없다. 그저 누워있는 김태희로 인해 <용팔이> 첫 회가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녀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김태희가 깨어나 본격적인 연기를 했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가 결국 <용팔이>의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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