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와 다음카카오(공동대표 최세훈 이석우)가 5일 KT LTE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음카카오팩’ 월정액 상품과 데이터 쿠폰을 출시했다(iOS 이용자는 8월 중순부터 가입 가능). 월 330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3GB를 제공하고, 다음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당 데이터를 차감하는 방식의 부가서비스다.

그런데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과 ‘페이스톡’(영상통화), 그리고 음악과 게임 서비스는 제외됐다. 상품 약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가입했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 우려도 있다. 데이터차단 서비스 가입자를 부가서비스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는 KT 탓을 하고, KT는 “부가상품은 상품을 구성하는 이동통신사의 자유”라는 입장이다.

▲ (이미지=다음카카오)

두 사업자는 ‘다음카카오팩’을 “KT 모바일 LTE 요금제 가입자들이 △카카오톡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다음 앱 △다음 웹툰 △다음TV팟 등 다음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월 데이터 3GB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데이터 부가서비스”라고 설명한다. 다음카카오 데이터 쿠폰은 같은 조건의 선불형 상품이다.

다음카카오로 모바일TV 같은 동영상서비스를 즐겨보는 이용자 일부는 요금 절감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적용 서비스는 카카오톡(채널 선물하기 TV)과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택시(승객용), 카카오스타일, 카카오페이지, 다음 앱, 다음 지도, 다음 카페, 다음TV팟, 다음 웹툰, 다음 메일, 티스토리, 다음 사전, 다음 포털(모바일웹) 등으로 여러 개다.

그러나 3GB에서 제외하는 서비스도 많다. 보이스톡, 페이스톡, 카카오게임, 카카오뮤직이 제외 서비스다. 다음카카오팩에 가입하더라도 제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LTE 요금제에서 차감되거나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발생한다. 특히 대상을 LTE요금제 가입자(알뜰폰/선불/태블릿/특수요금제 이용자 가입 불가)로 한정하고, LTE 가입자라 하더라도 LTE-데이터셰어링 및 무선데이터차단 서비스 이용자는 가입할 수 없게 했다. 이용자가 3GB를 사용하면 KT가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고 하지만 요금폭탄 가능성을 높여 설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사업자는 2만~3만원에 3GB를 3300원에 제공하는 것 자체가 소비자에게 이득이고, mVoIP를 제외했으나 이 부가서비스에 가입할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본다. KT 언론홍보팀 문지형 과장은 “데이터 2GB 쿠폰 가격이 1만8천원인데 다음카카오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 부가상품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홍보팀 임선영 매니저는 “3만원에 이르는 데이터를 3300원에 제공하고, 다음카카오의 콘텐츠 서비스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업자는 보이스톡, 페이스톡 같은 mVoIP 서비스를 제외한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용자가 자신이 구매한 데이터를 한도에 맞춰 쓰면 되는데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KT 문지형 과장은 “상품을 구성하는 사람(KT) 마음”이라고만 말했다.

다음카카오 임선영 매니저는 “다음카카오팩은 콘텐츠-데이터 결합 부가서비스”라며 mVoIP 제외 이유를 밝혔으나, 이는 콘텐츠 서비스인 ‘음악’이 제외된 것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임선영 매니저는 “KT에 문의하라”고만 말했다. 게임의 경우, 카카오의 자체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두 사업자는 기대하는 가입자 수, 수익배분 방식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KT 문지형 과장은 “사업부에 문의한 결과, 수익배분 방식과 시장조사에 관한 내용은 사업기밀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말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임선영 매니저는 “수익셰어는 계약 세부사항에 포함돼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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