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이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 (사진=연합뉴스)

심학봉 의원은 3일 기자들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저의 부주의와 불찰로 일어난 일이기에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새누리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심학봉 의원은 지난달 13일 한 40대 여성을 대구 한 호텔에 불러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의 주장에 따르면 심학봉 의원은 이 여성을 호텔에 불러들이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학봉 의원은 피해 여성과 성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는데, 피해 여성이 경찰 조사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며 진술을 번복해 이를 둘러싼 정황이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시급히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서 방미일정에 나선 김무성 대표가 귀국하는대로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러 설이 나와 국민을 혼란스럽고 짜증스럽게 해 안타깝다”며 “수사당국 법 집행에 누구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걸 밝힌다. 수사결과에 따라 당 차원의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 역시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찰이 심학봉 의원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눈 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도덕적으로 납득할 수준까지 해명이 돼야 하므로 당 윤리위 조치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법처리 여부와는 별개의 당 차원의 징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영교 의원은 3일 “경찰조사에 의하면 해당 호텔 CCTV 화면에는 당시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이 호텔에 체크인하는 장면은 물론 해당 여성의 호텔출입 장면이 모두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틀에 걸쳐 여성을 압박해 백주대낮에 호텔로 불러들인 사실 하나만으로도 심학봉 의원은 국회의원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직접 국민들께 사과하고 해당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사퇴시켜야 한다”면서 “새정치연합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번 새누리당 심학봉 국회의원의 성폭행의혹 사건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심학봉 의원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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