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김난도 교수의 책 제목인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한참 유행했었다. 힐링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한참을 유행하다 그에 반하는 내용들이 나오면서 이젠 사그라졌다. 오히려 "아프면 환자다"라는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말이 더욱 인기가 있을 정도니 세상이 그만큼 각박해지고, 현실은 더욱 처참한 전쟁이라는 의미일 테다. 그러던 와중에 가슴을 후비고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이 생겨났으니 바로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다.
벌서 덴마크 전지훈련까지 떠난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은 조명 받지 못하던 청춘들에게 다시 한번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다. 오디션처럼 매번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탈락 선수들이 나온다. 계속해서 떨어뜨리고 최종 청춘FC를 받는 것만이 이들의 목표인데, 그런 각박한 현실의 룰을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청춘FC 헝그리 일레븐'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청춘FC 헝그리 일레븐'를 보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현실은 "아프면 환자니 경쟁에서 낙오하여 병원이나 다녀라"이지만 '청춘FC 헝그리 일레븐'는 "아프니까 (그럼에도) 청춘이다"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비록 환자일지라도, 혈액암이 걸리건 십자인대가 파열되건 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 아직 그들은 일어설 수 있는 충분한 땀과 노력과 실력과 무엇보다 열정이 있는 청춘이니 말이다.
물론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 역시 안정환의 말처럼 여기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계속할 것이다.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 주었던 기회 덕분에 말이다.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은 4% 대의 시청률을 내는 아직 저조한 시청률의 프로그램이다. 냉혹한 현실에서 이 프로그램은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 적어도 두 자리는 나와 주어야 생존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 응원을 보내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만이 갖는 명분과 의미 때문이다.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단순히 축구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향한 메시지가 아닐까.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은 아프면 병원가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넘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다시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새로운 의미의 힐링 프로그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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