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 신임 이사진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과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언론재단에 또 다시 낙하산이 투하됐다”며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여지없이 되풀이됐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4일 언론재단 이사장에 고학용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을 내정했으며, 상임이사로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선상신 전 불교방송 보도국장, 김문오 전 대구MBC 보도국장을 내정했다. 이에 언론재단 이사회는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으로 고학용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제청했으며, 이사회는 3명의 상임이사를 선임했다.

▲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재단ⓒ미디어스
언론노조 "언론특보, 이사장 아닌 이사에 앉혀…낙하산 본질 변함 없어"

언론노조는 25일 ‘언론재단 저질 낙하산 인사를 당장 거둬들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낙하산 인사 비판에 신경이 쓰여서인지 언론특보 출신인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을 이사장이 아닌 사업이사로 앉혔다”며 “낙하산이라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는데, 이사장이 아닌 이사 자리에 앉히면 국민들의 분노가 덜 할 거라고 착각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김문오 전 대구MBC 보도국장은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전형적인 ‘한나라당표 폴리널리스트’”라며 “불교방송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불교진흥원 이사회에서 거부당한 선상신 불교방송 보도국장을 연구이사로 내정한 것도 궁색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또 “이 정권에 능력 있는 인재가 없다는 건 곧 정권의 무능함을 의미한다”며 “당장 수준 이하의 인물들을 이사진에서 물러나도록 하라. 언론재단은 정권이 자기네들 인사에 자리나 하나 만들어주라고 있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의원 "'메이저신문 출신 선임하겠다'던 대통령 말대로 된 셈"

▲ 최문순 민주당 의원 ⓒ여의도통신
최문순 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국언론재단에 또 다시 투하된 ‘낙하산 인사’를 보며’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몇몇 언론단체 관계자들과 오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차기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메이저신문 출신자 가운데 선임되는 게 맞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차기 이사장 후보로 고학용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명됐다”며 “확인에 들어갔을 때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를 부인했다. 문화부는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그를 언론재단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비난했다.

최 의원은 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얼마 전 언론계에서 존경을 받아왔던 박래부 전 이사장 등 이사진에게 ‘참여정부 낙하산 인사’라는 멍에를 씌워 강제로 내쫓았다”며 “그래놓고 누가 봐도 확연한 ‘낙하산 인사’를 아무 거리낌 없이 투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원칙도, 미래비전도, 도덕성도 없는 인사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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