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 신임 이사진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과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언론재단에 또 다시 낙하산이 투하됐다”며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여지없이 되풀이됐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4일 언론재단 이사장에 고학용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을 내정했으며, 상임이사로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선상신 전 불교방송 보도국장, 김문오 전 대구MBC 보도국장을 내정했다. 이에 언론재단 이사회는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으로 고학용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제청했으며, 이사회는 3명의 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언론노조 "언론특보, 이사장 아닌 이사에 앉혀…낙하산 본질 변함 없어"
언론노조는 25일 ‘언론재단 저질 낙하산 인사를 당장 거둬들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낙하산 인사 비판에 신경이 쓰여서인지 언론특보 출신인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을 이사장이 아닌 사업이사로 앉혔다”며 “낙하산이라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는데, 이사장이 아닌 이사 자리에 앉히면 국민들의 분노가 덜 할 거라고 착각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김문오 전 대구MBC 보도국장은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전형적인 ‘한나라당표 폴리널리스트’”라며 “불교방송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불교진흥원 이사회에서 거부당한 선상신 불교방송 보도국장을 연구이사로 내정한 것도 궁색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또 “이 정권에 능력 있는 인재가 없다는 건 곧 정권의 무능함을 의미한다”며 “당장 수준 이하의 인물들을 이사진에서 물러나도록 하라. 언론재단은 정권이 자기네들 인사에 자리나 하나 만들어주라고 있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의원 "'메이저신문 출신 선임하겠다'던 대통령 말대로 된 셈"
최문순 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국언론재단에 또 다시 투하된 ‘낙하산 인사’를 보며’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몇몇 언론단체 관계자들과 오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차기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메이저신문 출신자 가운데 선임되는 게 맞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차기 이사장 후보로 고학용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명됐다”며 “확인에 들어갔을 때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를 부인했다. 문화부는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그를 언론재단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비난했다.
최 의원은 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얼마 전 언론계에서 존경을 받아왔던 박래부 전 이사장 등 이사진에게 ‘참여정부 낙하산 인사’라는 멍에를 씌워 강제로 내쫓았다”며 “그래놓고 누가 봐도 확연한 ‘낙하산 인사’를 아무 거리낌 없이 투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원칙도, 미래비전도, 도덕성도 없는 인사 정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