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이사 장동현)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줄었으나 LTE 가입자가 크게 늘었고 해지율도 2003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 도입 등으로 가입자를 가두는 데(lock in)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4조2557억원, 영업이익은 412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979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4조3054억원)보다 1.2% 적지만 1분기(4조2403억원)보다는 0.4% 많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546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1분기(4026억원)에 비해서는 2.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4976억원)과 올해 1분기(4427억원)에 비해 적다.

SK텔레콤은 “매출은 상호접속요율 인하에 따른 망접속수익 감소 및 가입비 폐지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자회사의 매출 증가로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4조2557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매출 감소 및 일회성 인건비 반영’을 들었다. 다만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자회사 상품매출원가 감소 및 시장안정화 노력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 영향”을 들었다. 전분기 대비 순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에도 LTE 가입자와 가입자당 매출(ARPU)은 늘었다. 6월 말 기준 LTE 가입자는 1794만명으로 전체 62.6% 수준이다. ARPU는 지난해 2분기 3만6013원, 올해 1분기 3만6317원에 이어 2분기에는 3만6601원으로 상승 추세다. 해지율(=해지가입자/전체가입자) 또한 2003년 이후 최저인 1.3%를 기록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결합상품으로 이용자를 가두는 데 성공한 셈이다.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는 가입자의 이용행태가 데이터로 옮겨가고 있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인 ‘band’ 요금제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실제 LTE고객의 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3월 평균 3.0GB에서 6월 평균 3.3 GB로 증가하는 등 무선인터넷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band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6월 말 기준 213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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