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 이사회는 25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제51차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으로 고학용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제청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4일 언론재단 이사장에 고학용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을 내정했으며, 상임이사로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선상신 전 불교방송 보도국장, 김문오 전 대구MBC 보도국장을 내정했다.

당초 이날 이사회는 오전 11시 30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재단지부(지부장 정용재)가 일부 상임이사의 언론 특보 이력과 정치 이력을 문제 삼아 이사회를 저지하면서 늦어졌다.

▲ 고학용 언론재단 신임 이사장 내정자
서옥식 전 국장은 지난해 6월 당시 한나라당 대선주자였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했으며,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언론 특보로 활동했다.

김문오 전 국장도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으며,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하기도 했다.

언론재단 노조는 약 1시간가량 이사회를 저지하다 “언론재단 운영에 있어 공정, 공평, 투명 원칙을 지키고, 노조에서 우려하는 정치적 중립을 책임지겠다. 이후 수행 과정에서 중립성의 문제 제기가 있을 경우 책임지고 막겠다”는 고 신임 이사장 내정자의 구두 확인을 받고 농성을 풀었다고 한 언론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고 신임 이사장 내정자는 사업이사로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을, 연구이사로 선상신 전 불교방송 보도국장을, 기금이사로 김문오 전 대구MBC 보도국장을 제청했으며, 이사회는 이들을 선임했다.

문화부 장관은 재단 정관 제8조에 의거해 이사회의 제청으로 이사장을 임명하며, 3명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추후 승인할 예정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하루 이틀 안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임원의 임기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일로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다.

문화부, 청와대, 국정원 등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은 박래부 전 이사장을 비롯한 김국수 전 사업이사, 정운현 전 연구이사, 손정연 전 기금이사는 지난달 31일 문화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17일 사퇴했으며, 이날 문화부는 이들의 사퇴를 수리했다.

문화부는 지난 7월 언론재단이 맡던 정부광고 대행을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재단지부(지부장 정용재)는 임원진 퇴진 투쟁에 돌입했다. 임원진 퇴진 투쟁에는 간부들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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