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라디오에 출연 중인 패널들이 “현재 국민TV 문제는 노사 자체적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이라며 시민사회 진영이 폭넓게 참여하는 공대위를 꾸려 문제 해결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9일 0시부터 출연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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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협동조합 패널들은 28일 성명을 내어 “국민TV 문제는 최근 노사 갈등의 단초가 되었던 사소한 내부 문제 하나(유지연 PD의 단체 이메일로 발생한 사건)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국민TV가 갖고 있던 내재적인 한계에서부터 포괄적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국민TV는 출범 당시 시민사회의 광범위한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일부 인사들의 주도로 다소 성급히 추진된 한계를 안고 있었다. 그 결과 국민TV는 시민사회 내부에서조차 다소 고립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인터넷에 기반을 둔 매체라는 기술적 한계도 있지만, 국민TV가 갖고 있던 내재적 한계가 훨씬 크게 작용했고, 이로 인해 국민TV의 확장성이 처음부터 제한을 받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TV의 몰락은 사실 국민TV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민TV가 2012년 대선 이후 왜곡되고 기울어진 미디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며 등장한 현실을 감안하면 국민TV의 문제는 곧 대안언론의 문제이자 시민사회 자체의 문제”라며 “따라서 언론노조와 민언련, 언론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대안 매체들과 함께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대안언론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방법이라는 관점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TV를 이끌어온 1기 운영진은 사실상 실패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 공대위 차원에서 조합원들이 신망할 수 있는 새로운 책임 있는 이사진을 추천해 새롭게 2기 운영진을 구성하기를 바란다. 이 새로운 운영진이 앞으로 국민TV가 나가야할 방향, 그리고 내년, 내후년 권력교체기를 앞두고 국민TV를 포함해 대안언론들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방법 등을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TV 운영진에 ‘제안을 수용하고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될 때까지 조직개편 등 조직의 중대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 및 집행 행위를 유보할 것’을, 국민TV 노조에는 파업 중단 및 업무복귀를 촉구했다. 노사 양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29일 오전 0시부터 방송 출연을 거부하고 미디어협동조합의 탈퇴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국민TV 패널들의 연명 성명 전문.

국민TV 정상화를 위한 제언: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읍시다!

최근 국민TV/라디오가 구성원 내부 분열 등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에 출연진이자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실 국민TV의 문제는 최근 노사 갈등의 단초가 되었던 사소한 내부 문제 하나(유지연 PD의 단체 이메일로 발생한 사건)에서 기인하지 않습니다. 국민TV가 갖고 있던 내재적인 한계에서부터 포괄적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TV는 출범 당시 시민사회의 광범위한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일부 인사들의 주도로 다소 성급히 추진된 한계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국민TV는 시민사회 내부에서조차 다소 고립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예컨대 최근 국민TV의 이사진을 외부에서 충원하려는 일부 시도가 있었지만 당사자들의 고사로 모두 실패했습니다. 국민TV의 취재 대상 혹은 국민TV의 시청자층 역시 극히 제한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인터넷에 기반을 둔 매체라는 기술적 한계도 있지만, 국민TV가 갖고 있던 내재적 한계가 훨씬 크게 작용했고, 이로 인해 국민TV의 확장성이 처음부터 제한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지금까지 국민TV를 이끌어왔던 운영진 내부에서 국민TV 시청자층 확대 등을 위한 방안을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국민TV를 떠나는 문제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문제는 국민TV 직원들에게도 그대로 옮겨져 현재 잔류한 직원들 내부에서도 상호 불신이 심화되어 왔습니다. 최근 발생한 노사분규 역시 이 불신과 내부 불화의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로 인해 지금 현재 국민TV의 문제는 노사 자체적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까지 국민TV를 지켜본 출연자이자 조합원의 한 사람들로서 내리는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현재 국민TV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합니다. 우리 모두 국민TV의 내재적 한계를 인정하고, 이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이번 위기상황을 타개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즉 현재의 국민TV 노사에게 이번 사태 해결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시민사회 진영에서 폭넓게 참여해 이번 문제 해결에 나섰으면 합니다.

국민TV의 몰락은 사실 국민TV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국민TV가 2012년 대선 이후 왜곡되고 기울어진 미디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며 등장한 현실을 감안하면, 국민TV의 문제는 곧 대안언론의 문제이자 시민사회 자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언론노조와 민언련, 언개련,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대안 매체들과 함께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대안언론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방법이라는 관점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국민TV의 정상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국민TV를 이끌어온 1기 운영진은 사실상 실패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공동책임을 져야 합니다. 공대위 차원에서 조합원들이 신망할 수 있는 새로운 책임 있는 이사진을 추천해 새롭게 2기 운영진을 구성하기를 바랍니다. 이 새로운 운영진이 앞으로 국민TV가 나가야할 방향, 그리고 내년, 내후년 권력교체기를 앞두고 국민TV를 포함해 대안언론들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방법 등을 함께 논의했으면 합니다.

서영석 이사장은 다음 달 물러날 것을 이미 공언한 상태이고, 서 이사장을 제외하면 이사회 이사는 2명만 남습니다. 조합원들의 뜻을 조직적으로 수렴해 의사결정을 할 책임 있는 경영진이 실질적으로 부재한 것입니다. 마침 국민TV의 조합원 총회가 8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 때까지 시민사회 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해, 이 경영진이 공대위와 함께 국민TV의 향후 운영방안을 책임감 있게 도출해내기를 바랍니다.

현재의 국민TV 운영진은 이 방안을 수용하고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될 때까지 조직개편 등 조직의 중대사안에 대한 의사결정 및 집행 행위를 유보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민TV 노동조합도 파업을 중단하고 즉시 업무에 복귀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TV와 국민라디오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체로서, 노사 양측이 이와 같은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노사 양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부터 방송 출연을 거부하고 미디어협동조합의 탈퇴까지 불사할 것입니다.

2015년 7월
국민TV·라디오 출연진 31명 일동

연명: 민동기, 이두원, 최동호, 송명훈, 정철운, 김헌식, 이강윤, 양정대, 오진근, 손병휘, 전영관, 안진걸, 정영진, 최욱, 채제민, 김민기, 김형태, 이채훈, 박종인, 서정민갑, 정욱식, 김종대, 최요한, 김성수, 박한용, 박훈규, 황진미, 피터 임, 윤훈기, 노혜경, 장혜림 등 3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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