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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티브로드 “차는 오토바이로, 월급은 절반 깎자”대지주-마름-소작인으로 이어지는 방송 말단의 ‘비참’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7.28 15:36

“전기통신사업 면허를 내는 데 1억5천만원이 든다며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희망퇴직자가 나오지 않으면 감원을 하겠다고 했다. 이런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7명이 퇴사했다. 충원은 없다. 남은 사람들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 보통 하루 7~8집을 처리하는데 중복해서 20~30건을 할당하면서 왜 일을 처리하지 못했느냐고 압박하고 평가한다. 5월부터 시간외근무를 다 빼버렸다. 지금 월급은 160만원~200만원이다. 식대와 출퇴근 비용을 빼면 3~4인 가족이 먹고 살기 어렵다. 센터장은 회사차량을 오토바이로 바꾸고, 월급을 절반으로 줄이면 된다고 한다. 위험한 야간 전송망작업도 혼자 하는데 회사는 방치한다. 이런 식으로 압박하고 흔든다.”

케이블 업계 2위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대표이사 김재필)의 광명시흥센터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일이다. 그런데 원청 티브로드는 관심이 없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보다 높은 가치를 평가받아야 하는 티브로드의 경우, 각 지역센터가 ‘알아서 정리해고’ 해줄수록 이득이다. 사업자들의 영업현장과 지역방송은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 각 지역 기술‧고객센터는 티브로드가 내려주는 일감과 도급비로 생존하는 업체로 원청의 정책에 따라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티브로드 입장에서는 센터를 줄이고 개인사업자를 늘려 고정비용을 줄이는 게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27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티브로드 케이블방송 상장추진의 의미와 유료방송 정상화 및 방송 공익성 강화방안> 토론회에서 “(센터장이) 마름의 역할을 한다면 그 위에는 대지주(원청 티브로드)가 있을 것이고, 가장 밑바닥에는 고혈을 빨리는 소작인(노동자)들이 있다. 열심히 일을 해봤자 힘들고, 결국 그 땅을 떠나 유랑하는 신세다. 역사에서 빚어진 모습을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보고 있다. 방송의 말단, 말미에 이런 ‘비참’이 있다. 이런 삶을 바로 잡지 않고 방송공공성과 미디어공공성을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노동이 공공성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 (사진=미디어스)

티브로드가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케이블은 IPTV에 밀리는 ‘위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의 결합상품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상황에서 티브로드는 계열사를 합병해 올해 말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티브로드가 ‘판돈’을 마련해 업계 3위 씨앤앰을 인수하거나 제4이동통신에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티브로드는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 1574억원, 당기순이익 1068억원으로 업계 1위 CJ헬로비전의 3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영업이익 391억원, 당기순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애먼 노동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데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동종업계와 비교해 2~3배 높은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데 도급비는 내려갔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임금삭감을 당했다”며 “티브로드가 이렇게까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지역에서 직접 소비자, 가입자를 직접 접촉하는 노동자가 있기 때문인데 지금 티브로드는 케이블 업계의 ‘유일한 생산성’인 협력업체 노동자를 쫓아내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호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사무국장은 “티브로드는 태광그룹 이호진 총수일가의 이윤을 위해 목표만 내려줬다. 그렇게 영업을 강제했다”며 “가족과 지인, 친구 이름으로 가입(일명 ‘자뻑’)했다. 지금은 허수가입자를 정리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호수에 아파트 짓고 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이제 ‘어렵다’고 주장하지만, 제시하는 재무제표는 매번 다르다. 따졌더니 노조가 원청에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해서 원청이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지역사회공헌기금도 내지 못하겠다고 한다”며 “지금도 고객센터는 4대보험 아끼려고 개인사업자로 돌리고 있다. 임금 삭감, 연장근로 축소, 도급 전환 같은 상황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봉 교수는 “지금 티브로드는 유료방송 수익성 악화의 출구전략으로 계열사 합병과 기업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애면 협력업체 노동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당기순이익을 높여 상장하려는 꼼수 때문에 현장에서의 수수료, 연장수당은 줄고 인력마저 줄고 있다. 결국 주식시장 상장이 노동탄압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티브로드는 사회적 책임을 져버린 악덕기업 같다”며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계열사 합병을 재검토하고 상장에 대해서도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정치학 박사)은 “(티브로드는) 2대 주주가 사모펀드운용사다. 이번 매각은 주식거래 차익과 케이블 미래전략이 맞물린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IPTV의 사업전략을 추격한다고 해서 우위에 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티브로드가 해야 할 것은 ‘지역’이다. 티브로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과 고등학생 장학사업을 하지만 미취학아동 서적 지원 정도고 장학금 사업도 (태광 일가의) 장학재단과 같이 한다. 오히려 지역에서 사업을 하려면 현장에 있는 협력업체 노동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티브로드는 수익기반인 지역을 방기하고, 거대 방송사업자와의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티브로드 공공성 확대를 위한 정책토론회. 이날 토론회는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실이 공동 주최했다. (사진=미디어스)

김동원 정책위원은 올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거대 방송사업자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거부한 이유는 ‘광대역 독점’에 있기도 하지만 이 사업자들이 지역에 안정적인 파트너를 구축하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도급업체를 활용한 결과, 서비스 질이 떨어져 지역사회의 여론이 악화된 데 있다고 설명했다. “주마다 난무한 도급업자에게 경쟁을 붙이고, 업자들은 건당 수수료를 챙긴다. 이 문제는 대선 레이스에도 나왔다. 가입자와 사업자를 연결하는 노동의 문제가 바로 지역의 문제, 방송 공공성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케이블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규제기관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추혜선 언론연대 정책위원장 이야기다. 그는 “방송은 대기업과 통신 자본이 지배하는 식으로 변모했다. 방송은 사기업이 운영하지만 공적 책임이 있는 공공재이지만 지금 플랫폼 사업자들은 악덕기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규제기관 또한 사업자에게 포획돼 무기력함만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공공성을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도록, 이번 총선에서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케이블의 지역방송은 정치인에게 있어 좋은 홍보수단이기 때문에 규제기관 노동조합이 함께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연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부 공무원노조 위원장인 이옥경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사회공공성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유료방송 또한 철도와 전력 같이 중요한 공공재 중 하나”라며 “법률과 제도적 측면에서 간과된 것이 있고, 정부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게 중요하다.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권만섭 방통위 노동조합 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케이블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노동자와 가입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노동계와 함께 시민사회, 언론단체들이 모여 원-하청 공동교섭, 하청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 원-하청 상생기금 같은 과제를 담보하는 케이블의 비전을 사회적으로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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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42ju 2015-07-30 16: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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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0 직장여 주부들 상대로하는거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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