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이석우)이 27일 경영기획실장(1급)에 최수영 전 청와대 행정관을 임명했다. 최수영 실장은 지역언론-지역관료-중앙당-중앙관료의 길을 밟은 인사다. 강원일보 출신으로 강원도 관료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부대변인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공보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인사발령 소식을 전했다. 애초 경영기획실장 인사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최수영씨를 두고 낙하산 논란이 일면서 미뤄졌다. 이석우 이사장은 이날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임명 이유’를 묻는 질문에 “왜요? 프로필 있잖아요”라며 “(최수영씨의) 경력이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일하기에 적임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석우 이사장은 최수영씨는 청와대 낙하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낙하산 논란’에 대해 “낙하산이라는 것은 전문성이 없을 때”라며 “낙하산보다 더 본질적인 이야기는 전문성이 있느냐 없느냐다. 전문성이 제일 본질”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가 초대 이사장으로 이석우 현 이사장을 임명할 때에도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이석우 이사장은 연합뉴스 기자 출신으로 평화방송에서는 앵커와 보도국장을 지낸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공보실장과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국무총리실 입성 직전 자유언론인 시절 트위터와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노골적인 친박 편향 발언을 여러 차례 했고, “YTN 시청자들은 좌편향” “SBS는 좌편향”이라는 막말도 했다. 이런 까닭에 언론운동단체는 물론 방통위 내부에서 반대 여론이 있었으나 최성준 위원장은 지난 5월 임명을 강행했다.

한편 시청자재단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으로 배승수 전 센터장을 임명했다. 배승수 신임 센터장은 광주MBC 보도국장 출신으로 광주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전국에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 운영을 총괄하고, 방송광고 모니터링 업무도 일부 맡는 기관이다. 방통위는 지난 5월 시청자재단을 출범시켰다. 연간 예산은 24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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