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무한도전> 게시판 지분을 독점했다. 가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파트너 아이유와의 의견차이가 박명수를 향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핵심은 간단하다. 가요제 당일 부를 곡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이유는 부드럽고 서정적인 곡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박명수는 오직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만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명수의 EDM 고집을 두고 시청자들은 가수를 무시하는 ‘갑질’이라 손가락질 하고 있으며, “파트너를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박명수의 EDM 고집은 사실 이번 가요제뿐만이 아니다. 프라이머리와 짝을 이뤘던 지난 가요제, 그리고 지드래곤과 합을 맞췄던 지지난 가요제에서도 박명수는 시종일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고집했다. 가요제를 신나게 만들기 위해서는 EDM만한 장르가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사실 지난 몇 주간의 가요제 준비 과정을 보면, 박명수의 EDM 고집은 약간의 막무가내 식처럼 비춰지는 게 사실이다. 그의 말처럼 가요제를 즐기러 온 관객과 음악을 듣는 대중을 신나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지만, 그에 앞서 곡을 쓰는 당사자가 즐겁게 작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지 인기를 위해 억지로 곡을 쓰고 장르에 맞춰 편곡을 한다고 한들, 정작 노래하는 당사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박명수의 EDM 고집에는 한 가지 전제되어야 할 게 있다. 바로 파트너인 아이유가 기분 좋게 동의하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결코 그렇지가 않다. 앞서 언급했듯, 아이유에게 있어서 EDM 작업은 그동안 가수 아이유가 쌓아온 이미지에 맞지 않을뿐더러, 쉽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아니기도 하다. 그렇다면 박명수는 EDM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그 절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박명수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쓸 만큼, 아이유에게 박명수는 여전히 ‘어려운 선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명수의 EDM 고집은 이런 예능적인 재미를 뛰어 넘어 시청자에게 있어 ‘이기심’으로 비춰진다는 점이다. 단순히 음원 성적을 위해 신나는 노래를 해야 한다거나, 행사 때 EDM이 잘 팔린다는 이유만으로 파트너를 압박한다면, 이는 그저 가요제를 위해 가수를 이용한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바로 많은 시청자가 지적하는 ‘갑질’ 행위로 다가오는 것이다.
만약, 박명수가 예능적인 재미와 자신의 캐릭터를 앞세워 계속 ‘고집’과 ‘강요’로 나선다면, 아이유가 EDM을 선택하더라도 박명수에 대한 비난은 멈출지 않을 것이다. 부디 아이유의 주장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며,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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