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YTN <뉴스의 현장> 3부 생방송 도중 앵커팀장이 여성 앵커의 ‘YTN을 생각하는 날 문화제’ 단신 리포트 원고를 빼앗은 것과 관련해, YTN 앵커팀이 “구본홍에 대한 충성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행한 심각한 방송사고”라고 규탄했다.

▲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미디어스

YTN 앵커팀은 21일 ‘앵커의 자존심을 짓밟은 앵커팀장의 사과와 각성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구본홍 살리기를 위한 간부들의 비상식적인 만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에 따르면 ‘YTN을 생각하는 날 문화제’를 예고하는 단신 리포트 방송을 둘러싼 실랑이 과정에서, 이재윤 앵커팀장이 함께 뉴스를 진행하던 이광연 앵커의 원고를 강제로 빼앗았다. 이 팀장은 또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템을 사실상 임의로 누락시켰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앵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권익을 보호하는 데 나서야 할 앵커팀장이 거꾸로 앵커의 자존감을 짓밟는 행동을 한 데 대해 심한 자괴감과 함께 분노마저 느낀다”며 “이재윤 팀장은 이광연 앵커의 단신 방송을 강제로 저지함으로써 방송 파트너의 언론인으로서 독립성과 뉴스 진행자로서 책임과 권리를 짓밟았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현재 YTN의 뉴스팀 체제는 뉴스팀장을 주축으로 담당 PD들과 앵커들이 협의를 거쳐 아이템을 선정할 수 있지만, 런다운이 확정된 상황에서 앵커팀장이 생방송 중 임의로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뺄 권한은 없다”며 “당초 사측도 방송에 별 문제가 없음을 인정했던 단신을 런다운 결정과 관련된 명령 계통에서 비켜나있는 앵커팀장이 앞장서 저지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이는 생방송 중계 현장의 기자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은 것과 다르지 않은 처사”라며 “이재윤 팀장은 반드시 이번 사태에 대해, 이광연 앵커와 다른 앵커팀 전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윤 팀장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YTN 구성원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앵커팀원들은 언론인으로서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침해하는 팀장의 부당한 개입을 앞으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YTN 앵커팀의 성명 전문이다.

<앵커의 자존심을 짓밟은 앵커팀장의 사과와 각성을 촉구한다>

구본홍 살리기를 위한 간부들의 비상식적인 만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급기야 어제(20일) 노조 문화행사 관련 예고 단신의 방송을 둘러싸고 일어난 실랑이 과정에서 앵커팀장이 함께 뉴스를 진행하던 여성 앵커의 원고를 강제로 빼앗아 방송을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주지하다시피 '뉴스의 현장' 3부 생방송 진행중 'YTN을 생각하는 날 문화제' 단신 원고를 이재윤 팀장이 이광연 앵커에게서 억지로 빼앗은 일이다.

앵커팀원들은 이번 사태를 이재윤 앵커팀장이 구본홍에 대한 충성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행한 심각한 방송사고로 규정한다.

'뉴스의 현장' 프로그램은 남녀 앵커가 같은 비중의 책임을 지고 진행하는 뉴스 프로그램이다. 비록 앵커팀장과 팀원이 함께 방송을 진행하지만, 생방송이 시작되는 순간 상하 관계가 아닌 성공적인 방송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동료가 되는 것이다.

이재윤 팀장은 이광연 앵커의 단신 방송을 강제로 저지함으로써 방송 파트너의 언론인으로서 독립성과 뉴스 진행자로서 책임과 권리를 짓밟았다.

이 팀장은 또 런다운 상의 아이템을 사실상 임의로 삭제하는 월권 행위를 했다.

현재 YTN의 뉴스팀 체제는 뉴스팀장을 주축으로 담당 PD들과 앵커들이 협의를 거쳐 아이템을 선정할 수 있지만, 런다운이 확정된 상황에서 앵커팀장이 생방송 중에 임의로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뺄 권한은 없다.

당초 사측도 방송에 별 문제가 없음을 인정했던 단신을 런다운 결정과 관련된 명령 계통에서 비껴나있는 앵커팀장이 앞장서 저지한 셈이다.

앵커팀원들은 누구보다도 앵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권익을 보호하는 데 나서야 할 앵커팀장이 거꾸로 앵커의 자존감을 짓밟는 행동을 한 데 대해 심한 자괴감과 함께 분노마저 느낀다.

이재윤 앵커팀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20여년간의 방송생활을 하면서 원고를 빼앗겨 본 적이 있는가? 도대체 생방송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는 생방송 중계 현장의 기자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은 것과 다름아닌 처사인 것이다.

이재윤 팀장은 반드시 이번 사태에 대해, 이광연 앵커와 다른 앵커팀 전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해명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YTN 구성원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

앵커팀원들은 언론인으로서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침해하는 팀장의 부당한 개입을 앞으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는 바이다.

2008년 11월 21일 YTN 앵커팀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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