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하는 수요일입니다. 또, 축구와 함께하는 수요일이기도 하죠. 어지간한 날씨 변화엔 영향을 받지 않고 펼쳐지는 종목, 오히려 날씨란 요소가 관전의 또 다른 재미가 되는 종목인 축구, 주중 리그데이는 그렇게 오늘도 펼쳐집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가 모두 경기를 펼치는 수요일. 1,2부리그에 모두 23개 클럽이 함께하고 정상적 일정으로는 11경기가 펼쳐질 수 있는 상황, 오늘밤에도 바로 11경기 모두가 준비된 날인데요. 그리 흔한 경험은 아닙니다.

올 시즌은 이미 4월과 6월, 그리고 지난주까지 세 번의 11경기 Day가 함께했습니다. 4월 15일과 6월 3일, 그리고 7월 1일까지 모두 세 번의 수요일, 1,2부리그 합계 11곳에서 축구가 펼쳐졌습니다.

▲ 수중전이라는 이름의 빗속 축구는 처절함을 바탕에 둔 매력이 있습니다.
남은 일정을 봐도 하루 11경기가 펼쳐지는 날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스플릿 이후 일정이 아직 편성되지 않은 K리그 클래식의 상황을 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 오늘 경기를 포함하여 세 번 더 잡혀있는 상황입니다. 7월은 오늘이 마지막, 8월 12일과 9월 두 번의 수요일이 예정되어 있죠.-10월 7일(수)의 경우, 챌린지는 5경기가 잡혀있는데요. 클래식 경기가 함께한다면 올해 마지막 11경기의 날이 될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 어떤 프로종목도 가져보지 못한 광범위한 경기 숫자. 1부와 2부라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K리그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경기로 묶어 생각하면 하루 11곳에서 열리는 축구의 가치는 크게 다가오는데요.

서울 잠실부터 인천과 수원, 탄천, 부천, 안산 등 수도권에서 무려 6경기로 절반이 넘는 경기가 펼쳐지는 오늘, 강원FC의 여러 홈 중 하나인 속초, 경남 창원과 울산, 경북 포항과 전북 전주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집니다. 제주와 전남지방 연고팀들은 모두 원정경기, 대전과 충주도 원정이라는 점이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까요.

▲ 지역적으로도 가장 폭넓은 프로종목이 바로 축구, 우리들의 K리그입니다.
리그데이가 몰려있는 주말의 경우, 이틀에 걸쳐 경기가 치러지다보니 하루 경기 숫자는 5~6경기에 불과합니다. 1,2부 클럽들이 모두 같은 날, 다 모여 경기를 치르는 건 그렇기에 매우 드물고 진기한 풍경이 된다는 것!

많아봐야 7번 정도 펼쳐지는 하루 11곳의 축구, 공교롭게도 비오는 수요일과 함께하는데요. 축구란 종목이 주는 날씨를 뛰어넘는 매력, 또 1부와 2부리그가 함께한다는 차별성까지, K리그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와 힘은 이렇게 분명합니다.

날씨라는 요소도 경기의 또 다른 재미로 자리하죠. 자, 궂은 장마철이지만 취소 걱정 없는 축구장으로 한번 향해보시길 권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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