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2차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을 맞이해 SBS가 YTN을 지지하는 뜻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뉴스를 진행하는 ‘블랙투쟁’에 돌입했다.
SBS는 지난달 30일 ‘제1차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에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의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지지하며 ‘블랙투쟁’에 동참한 바 있다.
노 위원장은 “오늘은 특히 회사의 일부 ‘떡봉이’들이 직접적으로 보도를 훼손하는 일을 벌여서 평소보다 좀더 힘들었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오늘 이 행사에 관련된 기사를 방송에 내보내지 말도록 일부 떡봉이들이 기사를 내리라고 압력을 넣었고, PD와 팀장도 모르게 기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YTN지부(지회장 호준석)가 20일 발표한 성명 ‘공정방송이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에 따르면, 문중선 보도국 편집부국장 직무대행은 이날 언론노조 공식 행사를 예고하는 기사에 대해 보도국 지침이라며 해당 기사를 내보내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에 편집부 팀장과 PD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방송을 허가했다.
하지만 문 대행은 또다시 방송 금지 지시를 내렸고 편집팀장이나 PD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뉴스 방송 도중 해당 기사를 여러 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윤 앵커는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방이광연 앵커의 원고를 방송 도중 억지로 빼앗기도 했다. 이후 노조위원장과 기자들이 문 대행을 찾아가 부당함을 따지자 다시 해당 기사를 내보내도록 했다.
지난 10일 임명된 문중선 보도국 편집부국장 직무대행(전 홍보심의팀 부장)은 임명 당시 YTN노조와 YTN기자협회로부터 “구본홍 사장 만들기를 공언하고 다녔던 자” “구본홍씨가 사장 후보로 내정되기 전부터 ‘구씨를 위해 뛰고 있다’는 후문이 파다했던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YTN기자협회는 “이번 사건을 ‘YTN과 공정방송을 구본홍씨에게 헌납하기 위한 파렴치한 행위’로 규정한다”며 “‘공정방송’이라는 절대가치를 지키기 위한 YTN 사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결코 좌절돼서는 안 되고 좌절될 수도 없을 것이다. 사측은 오판하지 말라”고 밝혔다.
20일 행사에서 “곧 해고를 당할 YTN경제부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지순환 기자는 “어제 배석규 신임 전무를 끝까지 배웅하고, 아무도 결제하러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는 구본홍과 관련된 ‘작은 낙하산’”이라며 “얼마나 더 투쟁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시민 여러분들의 사랑이 YTN에 큰힘이 될 것이다. 많이 사랑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도 “구본홍이 ‘새끼 낙하산’을 떨어뜨리며 자랑스런 YTN조합원 동지들을 또다른 방법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YTN의 자랑스런 언론인들이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변함없이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비록 추운 날씨지만 뜨겁게 서로를 부둥켜안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눈물을 쏟아며 오늘 신나는 축제의 밤을 즐겨보자”고 밝혔다. 최 위원장의 “준비됐나”는 목소리에 시민들은 “준비됐다”고 화답했다.
김 교수는 “늑대들이 YTN이라는 젊고 발랄하고 열나게 투쟁하는 양을 먹기 위해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단결해서 YTN을 지켜야 한다. YTN은 우리가 지킨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