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응을 풍자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 제재를 받은 MBC <무한도전>과 KBS <개그콘서트>가 공교롭게도 ‘본방사수’ 예능에서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사장 곽성문, 이하 코바코)는 7일 <‘본방사수’ 예능 TOP 10>을 발표했다. MBC <무한도전>이 62.3%로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는데, 남성과 여성, 10대부터 40대까지 전 계층을 아울러 본방사수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KBS2 <개그콘서트>로 41.1%였으며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40.2%, MBC <일밤-복면가왕> 36.7%, MBC <나혼자산다> 33.7%,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33.5%,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31.3%,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28.0%, MBC <일밤-진짜사나이> 27.0% 순이었다.

성별로 선호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약간의 차이를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남성은 ‘본방사수’ 2순위로 KBS2 <개그콘서트>를 꼽은 반면, 여성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선택했다. 남성의 경우, 종합순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KBS2 <출발! 비디오여행>이 10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MBC <나혼자산다>에 대한 선호가 <진짜사나이>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MBC <무한도전>은 10대와 20대, 30대, 40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50대에서만37.5%로 4위를 기록했다. 코바코는 “연령별로는 상위 3개인 <무한도전>, <개그콘서트>, <슈퍼맨이돌아왔다>는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높았다”며 “10~20대에서는 <마이리틀텔레비전>, <런닝맨>, 20~30대에서는 <나혼자산다>, 30~50대에서는 <복면가왕>이 상대적으로 높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MBC <무한도전>을 ‘본방사수’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재미있어 빨리 보고 싶어서”(77.1%)라고 답했다. 그 뒤로 “(프로그램/장르를)평소 좋아해서” 70.1%, “출연진이 마음에 들어서” 65.5%, “본방송으로 봐야 더 재미있어서” 47.4%, “예고/기사 보고 기대감에” 14.1%, “안 보면 대화가 되지 않아서” 9.1%, “다른 일이 없어서” 8.5% 순이었다. 다른 프로그램들 역시 비슷한 응답을 보였다.

코바코의 <‘본방사수’ 예능 TOP 10> 조사는 지상파 3사 87개 프로그램에 대해 13~59세 남녀 6871명을 대상으로 5/31~6/13까지 2주간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