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과는 다른 맛의 음식을 줬다고 불편해하는 이들이 있다. 다른 음식이 음식으로 불리지 않을 만큼은 아닌데도, 늘 먹던 것이 아니었다고 기존 음식만을 내놓으라 한다. 이 모습이 바로 현재 <삼시세끼>를 바라보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삼시세끼: 정선편>에 등장한 김하늘은 기존 게스트들과는 다른 방식의 사고와 행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무엇이든 자신 있어 하는데, 막상 큰소리 친 것치고는 결과물이 바라던 것이 아니다. 잘 만들 것처럼 해놓고, 만들어 놓은 것이 ‘이걸 어떻게 먹어’ 정도로 몰리는 현상은 분명 그녀가 허당 이미지인 것을 알게 한다.

그녀가 잘 만들 수 있다고 말하던 ‘감자옹심이’는 생각처럼 잘 나오지 않아 호스트의 놀림감이 됐고, 그녀는 그렇게 ‘옹심이’로 불렸다. 이 해프닝으로 단박에 관계는 진전돼 편한 사이가 될 수 있었다.

분명 호스트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간의 쌀죽인데, 김하늘은 그것이 맛있다고 한다. 시청자가 한눈에 봐도 맛있을 것 같지 않은데, 그녀는 이상하게 맛있다고 우기듯 말한다. 호스트의 입장에서도 그런 그녀가 이해되지 않는다.

김하늘은 어느 하나에 깊이 빠지는 성격이었고, 그 하나에 반응하는 성격은 타 연예스타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에 있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의 사이클이 존재하는 그녀는 일반인에게는 사차원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고, 그 모습이 시청자의 눈에는 거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허나 그녀가 다르다고 그 다른 모습을 왜곡해 그녀가 좋지 않은 성격을 가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런 김하늘의 모습을 인정하고 재미있다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그녀의 모습에 반감을 갖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옳지 않다. 김하늘이 사람 대하는 방식은 분명 우리와는 다르고, 우리 개개인 또한 사람 대하는 것이 다르기에 그 다름만으로 질타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 김하늘은 잘못한 게 없다. 그녀는 그저 어울림에 적극적이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반응으로 가까워진 것밖에 없다.

어느 사안에 다양한 시선은 있을 수 있으나, 자신의 시선이 무조건 옳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다수의 시청자들이 그런 시선으로 시청했다면 시청률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 그런 논란에 안타깝다 말한 나영석 PD 인터뷰 글에 대다수의 반응은 냉랭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가 김하늘의 모습을 불편해하는 원인은 기존 게스트의 입맛에 너무 길들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봐오고 맛보던 음식간을 아는데, 낯선 음식간이 된 음식이 등장하자 내팽개치는 듯한 모습은 그래서 좋게 바라봐지지 않는다.

모든 게스트가 같은 성격과 성향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같은 성향만을 보여 달라는 것은 지나친 투정일 수밖에 없다. 획일적인 모습이 아닌 독특한 김하늘의 모습은 오히려 신선하게 보였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