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 주말마다 우리 곁에 함께하는 축구, K리그의 위상은 분명 위기와 기회의 공존 사이에서 조금씩 진화하고 있는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관중동원에 있어 큰 폭의 증가는 없지만, 그래도 소소한 성과들을 보이는 K리그 클래식. 중계방송이라는 부분에서는 인터넷으로라도 1,2부리그가 모두 중계되는 현실, 여러모로 K리그의 현실은 꼭 투덜거리며 불만만을 이야기할 형편이 아닙니다.

▲ 그나마 그 사이에서 조금 아쉽다면 분명 ‘덜’ 주목받는 K리그 챌린지의 상황
7월 첫 주말 펼쳐진 ‘K리그 챌린지’ 1,2위팀의 맞대결에서도 그 아쉬움은 분명 찾을 수 있는데요.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걸 제외하면 TV를 통해 볼 수 없는 리그 중반 선두권의 분수령, 대부분의 스포츠뉴스나 포털 축구코너에서도 이 두 팀의 대결은 큰 주목 없이 다뤄집니다. 몇몇 전문 축구매체와 2부리그 전반에 대한 프리뷰에서나 둘의 맞대결, 그 존재를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K리그 챌린지의 현실에선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현상들입니다. -1부리그 클래식도 비슷한 경우가 많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맞대결을 언급한 여러 매체의 보도 사이에는 잘못된 정보들-주로 수치입니다만.-도 쉽게 찾을 수 있었죠.

승강제라는 제도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2부리그의 존재, 그리고 그 존재를 어떻게든 가져가야 할 연맹과 구단들의 입장. 그렇다면 이왕이면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방법들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몇 년째 이젠 2부리그에 익숙해진 지역의 스포츠PD로서 감히 몇 가지 사소한 조언들은 해봅니다.

▲ K리그 챌린지, 사이사이의 재미는 있습니다. 아니, 찾아본다면 더 많을 듯도 합니다.
1. 지역구단들과 지역의 매체, 특히 ‘방송’을 활용하는 법

늘 강조하는 아주 쉬운 방법입니다. 절반 정도가 수도권에 있기에 지역 지상파는 많지 않을 듯도 합니다만, K리그 전반에 있어 그 지역에 방송과 접점을 늘려가는 건 지역연고와 미디어 효과란 측면에서 일거양득이죠. 콘텐츠적으로 가치가 어느 정도 충분하기 때문에 방송과의 좋은 연결고리만 만든다면 아주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중계가 ‘다’는 아니다. 다른 접점도 고민할 수 있어

꼭, 중계방송만을 위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역의 방송은 중계라는 콘텐츠 외에 다양한 접점이 가능합니다. 지역의 뉴스, 또 각종 프로그램에서 선수와 구단의 이야기들을 다룬다면 그 효과는 의외로 놀라울 수 있습니다.

3. 스타를 영입하는 것, 혹은 스타를 만드는 것

결국, 팬들에게 어느 스포츠라 하더라도 스타선수가 있어야 어필할 수 있는 측면이 많습니다. 대형스타를 영입할 자본이 없다면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의 스타 만들기, 스타 어필을 해야 합니다. 지역에서 꾸준하게 유소년부터 키워 내거나, 은퇴를 앞둔 과거의 스타를 영입하는 방법과 같은 것? -대구에선 노병준 선수의 K리그 300경기 출전을 기념할 듯합니다. 바로 이런 것이죠!-

4. 스스로 낮추고 다가서는 자세, 공동체로 하나 되는 것

1부리그 승격이라는 목표가 있고 성적에 무심할 수는 없습니다만, 프로구단으로서의 지역공헌은 이제 필수입니다. 그것만 잘해서야 되겠습니까만, 그런 많은 스킨십으로 익숙해져야 그 구단이 자리잡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가 다는 아니겠지만, 늘 지역에서 구단을 보며 필수적으로 떠오른 것들이라면 이 정도가 될 터. 챌린지라면 특히 더 신경 써야 할 문제, 시민구단이라면 꼭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도 생각됩니다. 작은 축구단이 할 수 있는 힘은 이런 가벼운 노력에서 오히려 빛나기에 그렇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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