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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신부 6회- 김무열과 고성희 지독한 사랑, 열혈남아 결말로 이어지나?[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5.07.06 12:41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쥔 윤주영. 그녀를 사랑하는 김도형. 그녀가 필요한 서진기와 강 회장. 거대한 권력 싸움에 낀 도형과 주영의 사랑은 세상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지독함 그 자체다. 극이 흐를수록 드라마의 재미는 극대화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갈등 구조는 날 것들을 그대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말 역시 조금씩 그 꼬리를 들이밀고 있다.

지독한 사랑의 끝;
해피엔딩? 어쩌면 80년대를 풍미한 왕가위 감독의 열혈남아가 될 수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랑했던 두 사람. 하지만 바보처럼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기도 전에 그들의 운명은 지독함으로 점철되었다. 도형을 사랑하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고자 했던 주영은 그게 잘못이라며 주변 사람들에 의해 지독한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과거나 현재 모두 주영의 운명에는 이런 지독함이 함께하고 있다.

죽을힘을 다해 주영을 찾아갔던 도형은 마침내 그녀를 만나게 된다. 쫓기던 그녀를 만난 후 어떤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피투성이가 된 발을 바라보는 도형의 모습은 아프게 다가왔다. 그녀가 납치된 현장에 놓여있던 신발을 자신의 품에 간직하고 있던 도형은 그녀에게 신발을 신겨준다.

상처 난 발을 보며 자신의 양말을 벗어 신겨주고, 신발 끈을 묶으며 "가요. 집에"라는 말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도형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줘도 부족하지 않은 사랑. 그 사랑의 감정은 잃어버린 한 짝의 신발을 품고 상처 난 발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신고 있던 양말을 벗어 신겨주는 도형의 행위에서 완벽하게 표현되었다.

   
 
시청자들에게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전달받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그런 표현력이 탁월한 탐미적인 드라마이다. 거대한 주제 속에서 사랑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이렇게 흥미롭게 표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과거 홍콩 느와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그들만의 느와르가 세상을 지배하던 때가 있었다.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 <천장지구> 같은 영화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홍콩 느와르이다. 강렬한 액션과 사랑을 절묘하게 연결한 홍콩 영화 황금기를 이끈 느와르 영화는 큰 인기였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과거 홍콩 느와르의 새로운 재림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이다. 홍콩 느와르 특유의 감성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낸 이 드라마는 흥미롭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함께 살자는 말과 함께 주영을 업고 공장을 나서려던 도형은 다시 적들과 대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고교시절 체육관에서 주영을 살리기 위해 홀로 싸우듯 도형은 다시 폐공장에서 적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함께 온 실종전담팀 형사를 찾아가라 했지만, 내부의 적은 모든 상황을 다시 제로로 돌려놓았다.

차윤미 팀장의 애인인 박형식 강력반 형사가 바로 서진기에게 정보를 내주던 인물이었다. 그는 윤미를 찾아 가던 주영을 다시 서진기 패거리들에게 넘겨버렸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박 형사가 내부의 적이었고, 그로 인해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했단 점이다.

힘겹게 찾은 주영은 믿었던 형사로 인해 다시 놓치게 되었고, 피투성이가 된 채 병원으로 실려 간 도형은 그 시간 내내 가장 행복했던 순간만을 품고 있었다. 의식을 잃은 채 실려 가던 주영 역시 도형과 같은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사랑하는 둘이 그저 서로를 사랑하며 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림자 조직의 새로운 두목이 된 서진기는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주영을 죽여야 한다. 송학수를 그리워하는 강 회장은 주영을 통해 진범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한다. 이제는 은퇴했지만 강남 룸싸롱을 주름 잡았던 이진숙은 주영을 통해 자신에게 굴욕을 주었던 자를 찾고 싶다. 주영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각자 자신들만의 이유가 존재한다.

3년 만에 다시 불거진 그림자 조직에 대한 문제는 결국 윤주영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저 사랑하나만 족했던 두 남녀의 소박한 바람과 달리, 그들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내던져져 있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었던 그들은 그 너무나 평범한 소망을 위해 지독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송학수의 오른팔이었던 이장호가 필요했고, 이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공통의 표적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송학수의 감옥행에 이어 그의 죽음. 그 진실을 두고 서진기와 강 회장이 대립하고 그 둘 사이에 이진숙까지 끼어들며 더욱 복잡해지게 되었다.

연인이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차 팀장과 박 형사의 관계 역시 복잡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시작하면 반드시 끝을 보는 도형은 그 모든 것을 무너트리는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던질 그에게  모든 것은 그저 주영 그 자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도형은 병원에서 가벼운 뇌출혈 판정을 받았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 고통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은 차 팀장이 도형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이유가 되었지만 불안한 결말을 예고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6회 말미에 이장호를 찾은 도형이 상대에게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다.

작은 균열은 당연히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이런 결과는 결국 더는 거스를 수 없는 결과를 만들 수밖에는 없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과연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지 아니면 슬픈 결말로 마무리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뇌출혈과 반복되는 머리 부상은 결국 도형을 서서히 무너트리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한때 영화계에서 하나의 유행 코드로 자리잡기도 했던 왕가위 감독이 있었다. 홍콩 느와르에 대한 재해석으로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평가받기도 했건 그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몽콕하문(열혈남아)>는 그를 세상에 널리 알린 걸작이다. 왕가위를 특징하는 가장 큰 장점들이 그 영화에 모두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스탭 프린트라는 기법을 다시 들고 나오고, 핸드 헬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그의 기술적인 재능과 함께 이야기가 던지는 감동은 당시 홍콩 느와르를 좋아하지 않았던 이들마저도 빠져들게 할 정도로 탁월했다. 왕가위 감독을 기억하는 이들은 어쩌면 <중경삼림>과 <해피투게더>를 먼저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아비정전>까지 끄집어낼지도 모르겠다.

장국영이 탱고 음악에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 깊었던 <아비정전>은 허무한 세계관을 아름답게 표현한 왕가위의 초기작 가운데 걸작이다. <동사서독>과 <타락천사>, <화양연화>, <2046>으로 이어지는 왕가위의 세계관은 많은 영화팬들에게는 축복과 같은 결과물들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왕가위 감독의 모든 것은 그의 데뷔작인 <열혈남아>에 모두 녹아있다. 유덕화와 장만옥을 내세운 왕가위 감독은 지독한 사랑과 홍콩 느와르를 멋지게 버물려 감성까지 뒤흔드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왕가위 감독의 <열혈남아>를 언급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그 흐름을 새롭게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홍콩 느와르와 유사하다. 여기에 남녀의 지독한 사랑까지 더해지며 <열혈남아>의 강렬함을 되살리고 있다.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열혈남아>의 결말을 <아름다운 나의 신부> 역시 따라가고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자신보다는 사랑과 우정이 더 소중했던 남자가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이야기는 영화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 역시 드라마다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현실에서는 결코 행할 수 없을 것 같은 지독한 사랑은 드라마가 아니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홍콩 느와르의 정점을 찍었던 <열혈남아>의 마지막 장면(두 가지 버전 중 어떤 것일지 모를)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할리우드 엔딩과 같은 행복한 결말을 찾을지 알 수 없지만, 80년대 홍콩 느와르를 경험했던 이들에게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최고의 선물로 다가올 듯하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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