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가 고용안정정보망에 상시노동자 300인 이상 기업의 고용형태 자료를 공개했다(▶링크). 지난해 최초 시행된 고용형태공시제에 따라 공시대상 사업장 3240곳 중 3233곳이 참여한 이번 공시결과를 보면, 공시대상 기업들은 올해 1분기 기준 직접고용과 간접고용을 8대 2 비율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고용 중 기간제 노동자는 22.9%, 단시간노동자는 5.3%다. 직접고용 비정규직인 기간제 노동자와 파견·하청·도급 등 간접고용 노동자 같이 고용이 불안한 ‘불안정노동자’의 비율은 38.3%에 이른다.

공시에 참여한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제조업과 달리 ‘사내하청’이 없지만 파견과 도급 형태의 간접고용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스는 노동부 고용안정정보망에서 주요 신문·방송·뉴스통신사 20곳의 고용형태 자료를 확인한 결과, ‘1등 신문’ 조선일보에는 34.3%의 불안정노동자가 있다. 방송사 중에서는 EBS가 30.5%가 이 비율이 가장 높았다(소수점 둘째자리 버림). 머니투데이와 CJ E&M을 제외한 모든 언론사들은 정규직 남성이 정규직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YTN의 경우, 남성 정규직은 여성 정규직의 5배 이상이다.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직접고용 비정규직+간접고용)의 비율을 계산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주요 신문·통신사는 조선일보 34.3%, 중앙일보 24.6%, 문화일보 22.0%, 서울신문 17.7%, 동아일보 16.6%, 매일경제 14.0%, 한국일보 13.2%, 연합뉴스 12.3%, 경향신문 12.2%, 한겨레 11.0%, 한국경제 10.4%, 머니투데이 8.2% 순이다. 방송사는 EBS 30.5%, MBC 27.1%, YTN 26.9%, MBN 21.0%, KBS 15.2%, SBS 14.8%, CJ E&M 14.4%, CBS 9.0% 순으로 나타났다.

1등신문 위해 일하는 노동자 34.3%는 불안정노동자

신문사부터 보자. 조선일보(대표 방상훈)를 위해 일하는 노동자는 673명인데 이중 직접고용 정규직은 442명(남성 359명/여성 83명)이다.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44명(남성 17명/여성 27명)인데 이중 남성 6명과 여성 12명이 단시간노동자다. 파견·용역·하청 등 간접고용노동자는 187명(남성 65명/여성 122명)이다. 셋 중 한 명(34.3%)은 비정규직이나 간접고용 노동자인 셈이다.

중앙일보(대표 송필호)는 소속 및 소속외 노동자가 총 673명으로 조선일보와 같지만 정규직 비율이 더 높고 단시간노동자는 한 명도 없다. 직접고용 524명 중 507명(남성 368명/여성 139명)이 정규직, 17명(남성 8명/여성 9명)은 비정규직이다. 간접고용노동자는 149명으로 남성 42명, 여성 107명이다.

동아일보(대표 김재호)는 692명을 직접고용했는데 이중 정규직은 679명(남성 505명/여성 174명)이고 비정규직은 13명(남성 7명/여성 6명)이다. 단시간노동자는 없다. 간접고용노동자는 123명인데 남성 54명과 여성 69명이다. 조중동 3사 중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고, 간접고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진보언론, 간접고용은 상대적으로 적어

경향신문(대표 이동현)이 직접고용한 노동자는 533명, 간접고용한 노동자는 47명이다. 직접고용 중 정규직은 509명(남성 384명/여성 125명)이고 비정규직은 24명(남성 13명/여성 11명)이다. 직접고용 비정규직 중 단시간 노동자는 남성과 여성 각각 한 명이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47명으로 남성 31명, 여성 16명이다.

한겨레(대표 정영무)는 569명을 직접고용했는데 이중 539명(남성 383명/여성 156명)은 정규직, 30명(남성 11명/여성 19명)은 비정규직이다. 이중 단시간 노동자는 21명인데 2명(모두 여성)은 정규직, 19명(남성 5명/여성 14명)은 비정규직이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37명으로 남성 32명, 여성 5명이다.

한국일보(대표 승명호 이종승)의 경우, 316명을 직접고용했고 24명을 간접고용했다. 직접고용 중 정규직은 295명(남성 223명/여성 72명), 비정규직은 21명(남성 2명/여성 19명)이다. 직접고용 비정규직 중 7명(여성)은 단시간노동자다. 간접고용은 24명으로 남성 23명, 여성 1명이다.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간접고용 없다”

서울신문(대표 이철휘)은 483명을 직접고용했고, 35명(남성 16명/여성 19명)을 간접고용했다. 직접고용 중 정규직은 426명(남성 309명/여성 117명)이고, 비정규직은 57명(남성 40명/여성 17명)이다. 이중 14명(남성 10명/여성 4명)은 단시간노동자다.

문화일보(대표 이병규)는 직접고용 292명에 간접고용 61명(남성 39명/여성 22명)이다. 직접고용 노동자 중 214명은 남성이고 61명은 여성이다. 비정규직 17명 중 12명은 남성, 5명은 여성이다. 단시간 노동자는 없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61명인데 남성 39명, 여성 22명이다.

매일경제(대표 장대환)는 직접고용이 773명, 간접고용이 57명이다. 직접고용 노동자 중 정규직은 713명(남성 569명/여성 144명)이고 비정규직은 60명(남성 24명/여성 36명)이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57명으로 남성이 29명, 여성은 28명이다.

한국경제(대표 김기웅)는 간접고용 노동자가 한 명도 없다고 공시했다. 직접고용 노동자 508명 중 정규직은 455명(남성 370명/여성 85명)이다. 비정규직은 53명으로 남성 24명, 여성 29명이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대표 박노황)를 위해 일하는 노동자는 직접고용 843명, 간접고용 64명이다. 직접고용 중 정규직은 795명(남성 593명/여성 202명)이고 비정규직은 48명(남성 16명/여성 32명)이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64명(남성 33명/여성 31명)이다.

머니투데이(대표 홍선근)에는 간접고용 노동자가 없다. 직접고용만 364명 있다. 이중 정규직은 334명(남성 212명/여성 122명)이고 비정규직은 30명(남성 10명/여성 20명)이다.

▲ 지상파3사 사옥 (사진=미디어스)

스태프 ‘파견’ 돌려막는 방송사

KBS(대표 조대현)는 5209명을 직접고용, 785명을 간접고용했다. 직접고용 중 5079명은 정규직으로 남성 3964명, 여성 1115명이다.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130명으로 남성 98명, 여성 32명이다. 간접고용은 785명인데 남성이 409명으로 여성(376명)보다 많다.

MBC(대표 안광한)의 경우, 1728명을 직접고용하고 426명을 간접고용했다. 직접고용 정규직은 1570명(남성 1294명/여성 276명)이고, 비정규직은 158명(남성 94명/여성 64명)이다. 간접고용 426명 중 남성은 22명, 여성은 206명이다. 지역MBC의 경우 규모가 300명 미만이라 공시의무가 없다.

SBS(대표 이웅모)는 직접고용 930명, 간접고용 151명이다. 직접고용 930명 중 정규직은 920명(남성 746명/여성 174명)이고 비정규직은 남성 10명이다. 간접고용 151명 중 72명은 남성, 79명은 여성이다.

EBS(대표 신용섭)는 방송사 중 간접고용 비율이 가장 높다. 직접고용 659명에 간접고용 183명이다. 직접고용 중 정규직은 585명(남성 429명/여성 156명), 비정규직은 74명(남성 21명/여성 53명)이다. 간접고용 노동자 183명 중 남성은 93명, 여성은 90명이다.

위기의 방송, 고용은 낭떠러지

CBS(대표 권오서)는 직접고용 483명, 간접고용 35명이다. 직접고용 정규직은 471명(남성 371명/여성 100명)이고, 비정규직은 12명(남성 8명/여성 4명)이다. 간접고용 35명 중 남성은 15명, 여성은 20명이다.

CJ E&M(대표 김성수 강석희)는 1818명을 직접고용했고 286명을 간접고용했다. 직접고용 중 정규직은 1801명(남성 914명/여성887명), 비정규직은 17명(남성 9명/여성 8명)이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286명인데 남성 74명, 여성 212명이다.

MBN(대표 장대환)은 종합편성채널 중 유일하게 고용형태 현황을 공시했다. 직접고용 378명, 간접고용 74명이다. 직접고용 정규직은 357명(남성 295명/여성 62명)이고, 비정규직은 21명(남성 4명/여성 17명)이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74명(남성 55명/여성 19명)이다.

보도전문채널 YTN(대표 조준희)는 직접고용 637명, 간접고용 194명이다. 직접고용 중 정규직은 607명(남성 511명/여성 96명)이고, 비정규직은 30명(남성 19명/여성 11명)이다. 간접고용 194명 중 남성은 123명, 여성은 71명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