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이 SM의 식민지화 되고 있는 듯하다. 그것도 한 프로그램에 3명의 멤버를 고정으로 내줬다는 점은 경악을 금치 못할 만한 일이다.

JTBC뿐만이 아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헨리와 송재림이 빠지자, 강예원과 레드벨벳 조이를 투입하는 무리수를 펼치고 있다. 이는 계약한 회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헨리와 송재림의 분량 채우기 인물 투입이라고 해도 문제는 문제. SM은 이제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고 조심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SM은 JTBC의 드라마 외주 제작을 통해 <디데이>를 공급한다. 이 계약 전후로 SM과 JTBC는 긴밀한 관계를 맺은 듯 움직이고 있다. 전혀 관련성 없는 인물 헨리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투입하는가 하면, 송재림을 <마녀사냥>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 ‘비정상회담’ 새 멤버 ⓒJTBC
그 중 가장 경악스러운 건 <비정상회담>에 SM 소속이 3명이나 고정을 꿰찬 일. 기존 전현무에 장위안, 이번엔 신인 ‘루키즈’의 나카모토 유타까지 합류시키며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는 모습이다. <비정상회담>은 이로써 완전히 비정상적인 프로그램이 됐다. 정체성을 버린 것은 물론이요, 대형기획사와의 밀월 관계를 통해 공정성까지 잃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세계 정상 회담을 열어 한국 사회의 문제를 짚어보고, 자신의 나라의 상황을 연결해 문제점을 파악해 보는 것이 특징이었다. 또한 각국 대표가 일반인 대표였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줬기에 시청자의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6개국 대표가 바뀌었다. 문제는 일반인 사이에 SM소속 신인을 투입시켰단 점이다. 물론 해당 멤버 유타가 일본인이어서 그 나라의 대표 인물이 될 수 있지만, 그간에는 엄연히 일반인 대표의 출연이었다는 점에서 문제로 여겨진다.

▲ ‘비정상회담’ 전현무 ⓒJTBC
다른 소속사 아티스트를 캐스팅했다고 해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데, 기존 멤버 중 SM 소속이 2인이나 있음에도 또 한 명을 넣었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장악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

<우리 결혼했어요>에 강예원과 조이가 투입된 것 또한 이미 SM이 두 자리를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장악됐다고 여길 수 있으며, <비정상회담> 또한 너무 기울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JTBC는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 체계를 구축해 이미지를 일신했고, 현재 가장 공정한 뉴스를 제공하는 보도채널로서 공익성, 공공성, 투명성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국과 예능국이 이런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점은 너무나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종편채널로 힘겹게 도약해 놓고 이토록 쉽게 스스로 신뢰를 저버리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창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채널로서의 JTBC 명성은 본궤도에 오르자마자 금이 가게 됐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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