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아들을 저 지경으로 만든 지만원 집안보다 문근영 집안이 훌륭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 진중권 중앙대 교수 ⓒ개인 블로그
진 교수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배우 문근영씨의 선행을 빨치산 선전용으로 몰아간 지만원씨에 대해 “문근영씨는 정치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또 이 분이 한 행위가 남한테 알리지 않고 익명으로 기부한 것”이라며 “이것을 이념적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만원씨가) 문근영씨만 비판한 게 아니라, 그 분이 출연한 연속극까지 국가를 전복하는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또 그 바탕에 북한의 사주가 있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며 지만원씨의 해명을 일축했다. 지만원씨는 자신의 주장에 파문이 일자, ‘문근영씨의 기부 행위 자체는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 그 기부 행위를 등에 업고 빨치산 집안을 훌륭한 집안으로 미화하는 게 문제’라고 해명한 바 있다.

진 교수는 “문근영씨 집안이 훌륭한가 아닌가는 가치 평가의 문제”라면서도 “다른 건 몰라도 딸을 저렇게 키웠다면 훌륭한 집안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아들을 저 지경으로 만든 지만원씨 집안보다는 훨씬 더”라고 말했다.

▲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 소장 ⓒ시스템클럽 홈페이지
그는 “지만원씨의 발상법을 보면 70년대 덕산제과 소동이 생각난다”며 “글 수준이 완전히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덕산제과 소동에 대해서는 “(과자 포장에 그려진) 허리띠가 휴전선이고 버클이 남침 땅굴이고 과자 제목을 거꾸로 읽으면 6·25라는 글자가 나온다, 암호다, 이런 소동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진 교수는 “사이버 모욕죄가 생기기 이전에 현행법으로도 처벌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이 정도면 모욕죄를 넘어서 명예 훼손까지 해당돼 만약 문근영씨가 고소한다면 실형을 살 수도 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정부 여당의 사이버 모욕죄 신설 움직임에 대해 진 교수는 “저만큼 인터넷 악플에 많이 시달리는 사람도 많지 않을 거다. 그런데 그 법이 저 같은 사람을 보호해줄 거라고 절대로 믿지 않는다”며 “그 법이 보호해줄 대상은 대기업이나 고위 관리, 관료, 무엇보다 국회의원”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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