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공동대표 최세훈, 이석우)가 콘텐츠 큐레이션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토픽’ 서비스를 오는 8월 말 종료한다. 지난해 9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 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는 셈이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뉴스플랫폼이 2개(다음과 카카오토픽)인데 한곳에 역량을 집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그러면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토픽과 유사하면서 뉴스 비중이 적은 서비스를 ‘카카오톡’ 안에서 기획 중이다. 결국 카카오토픽의 실패는 ‘뉴스앱’의 실패라고 볼 수 있다.

22일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오는 8월 말 카카오토픽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전했다. 이 서비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이전에 카카오가 기획했고, 합병 이후에도 진행해왔다. 카카오토픽은 이용자 맞춤형 ‘큐레이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30여개 매체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으며 출발했다. 그러나 대문에 실시간검색어를 배치하는 등 기존 ‘포털’ 모델을 반복했다. 그리고 별안간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토픽이 다음 모바일앱과 겹친다는 이유로 들며 서비스 폐지를 알렸다.

‘트래픽’이 저조하기 때문에 폐지를 결정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이런 점에서 카카오토픽의 실패는 몇 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독립형 ‘뉴스앱’의 실패다. 페이스북의 뉴스앱 ‘페이퍼’ 또한 사실상 실패했는데, 이는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가 대형 플랫폼에 갇혀 있다는 점과 함께 독립형 뉴스앱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카카오는 이달 말 카카오톡 내 새로운 큐레이션 서비스인 ‘채널’을 런칭하겠다고 밝혔다. “트래픽이 몰려 있는 곳에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한 셈이다.

둘째, 큐레이션 알고리즘의 한계를 짚을 수 있다. 카카오토픽 전면에 배치한 실시간검색어가 콘텐츠와 이용자 선택을 ‘몰아가기’에 그쳤거나, 맞춤형 큐레이션이 이용자의 다양한 콘텐츠 소비 욕구를 만족시키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이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토픽의 문을 개방하지 않은 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예상된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포털에서 볼 수 있는, ‘그 나물에 그 밥’ 콘텐츠로 큐레이션을 하는 것이 차별성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카카오토픽의 실패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포털’이다. 뉴스유통을 독점하며 저널리즘을 갉아먹은 포털은 다시 포털 식 뉴스앱을 만들었다 일 년이 채 안 돼 서비스를 폐지했고, 카카오톡을 새로운 포맷의 포털로 만들어 이곳에 콘텐츠 서비스를 집어넣기로 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뉴스 비중은 1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뉴스가 진입할 문은 더 닫혔다. 카카오톡 뉴스는 여전히 이용자가 더 게으르기를 원한다. 포털에서 망가진 뉴스가 카톡에서 살아날까.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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