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사장 구본홍)이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무 자리를 신설하고, 배석규 CU미디어(구 YTN미디어) 상임고문을 신임 전무로 선임했다. 김사모 YTN총무국장은 경영담당 상무에 임명됐다.

▲ 배석규 신임 전무
YTN은 경영위기 극복을 이유로 하나뿐이었던 상무직을 경영담당 상무와 보도담당 상무로 나누고, 전무 자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배석규 신임 전무는 YTN 보도본부 뉴스총괄부 부장, YTN 영상마케팅사업단 단장, YTN 보도본부 취재담당 부국장·통일외교팀장, YTN 워싱턴지국 지국장, YTN미디어 대표이사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또 하나의 낙하산이 투하됐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배석규 전무 선임은 강철원, 문중선 투입으로 이어지던 구본홍 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이뤄진 극약 처방"이라며 "우리는 배석규를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미디어스
YTN노조는 "구본홍의 고등학교(경남고) 후배인 그는 지난 4, 5월 구본홍 내정설이 파다할 때 등장했던 이른바 '패키지설'의 주인공이다. 당시 패키지설은 정권이 구본홍을 사장으로, 배석규를 전무로 내려 앉힌다는 내용으로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YTN노조는 "그는 낙하산이기 이전에 창사 이후 YTN의 PK실세로 군림하면서 10여년 전 YTN의 경영부실을 야기한 책임자 중 한 명이고 사내 파벌주의를 조장해 조직을 분열시킨 인사"라며 "YTN 미디어 전무로 재직할 때는 대표이사도 모르게 무단으로 자회사를 만들고 적자 상황임에도 피트니스 회원권을 구매해 쓰는 등 투명 경영, 내실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인사"라고 비판했다.

YTN노조는 "이런 이유로 구본홍도 지난 7월 박경석 전 위원장과 협상을 했을 때 '배석규 배제' 약속을 했던 것"이라며 "도대체 YTN 이사회는 무슨 생각으로 이처럼 부적절한 인사를 YTN 전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히는가? YTN 이사회에 대해서는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YTN미디어는 한때 YTN 자회사였으나, YTN이 지분은 모두 매각해 현재 아무 관련이 없다고 YTN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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