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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식지 않는 열기, 그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나?[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5.05.29 11:24

<삼시세끼 정선 시즌2>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 세끼를 해먹는 것이 전부인 예능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신기할 정도다. 스타들을 내세운 화려한 방송과 드라마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해진 삼시세끼는 그래서 강력하다.

특별하지 않아 특별한 예능;
삼시세끼의 경쟁력은 인간 본연의 삶에 집중하는 데 있다

가을 강원도 정선으로 떠난 두 남자의 세끼 챙겨먹기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산골 빈집에서 염소와 작은 강아지, 닭들과 텃밭을 가꾸며 하루 세끼를 스스로 해결하는 예능. 그 어떤 게임도 그럴 듯한 변수들도 존재하지 않는 이 예능은 기존 예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얼마나 대단했으면 비슷한 시간대에 경쟁하고 있는 KBS드라마 <프로듀사>에서 나영석 피디의 삼시세끼를 언급할 정도다. 대한민국에 여행 버라이어티를 정착시킨 일등공신 나영석 피디는 방송사를 옮긴 후 더욱 강력한 존재감으로 성장했다.

   
 
최근 개최된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피디가 대상을 받은 사실은 대단한 성취가 아닐 수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상파 방송도 아닌 케이블 예능 피디가 대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그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한다. 골리앗과 다윗이라고 표현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경쟁력을 갖춘 스타 피디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지상파와 케이블의 경계는 점점 얇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상파의 규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더 보장된 케이블의 장점까지 더해지며 방송의 판도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영석 피디와 그의 사단으로 불리는 이들이 존재한다. 나영석 사단이 tvN으로 자리를 옮기며 만든 예능들이 모두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대한민국 예능의 패러다임은 그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 예능의 한 축을 그들이 차지하고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산골에서 하루 세끼를 해먹는 <삼시세끼>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대답은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현재 우리가 소구하는 모든 것이 그곳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기저기 나오지 않는 곳이 없는 요리라는 코드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프로그램은 어설프지만 의외로 먹을 만했던 이서진의 요리에서 시작했다. 이 어설픈 서울 남자가 시골에 들어가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가지고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서 시작된 프로그램이었다. 그런 점에서 <삼시세끼>는 명확한 요리 예능이다.

단순히 요리만 보여주는 방식에서 진화해 그들은 직접 재배해서 얻은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천연 재료를 이용한 요리에 대한 갈망의 결과이기도 하다. 텃밭을 가꾸고 맛깔스러운 요리를 하는 집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듯 <삼시세끼> 역시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미 이 모든 상황이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한 열망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요리와 함께 귀농 코드도 들어가 있다. 많은 이들이 귀농을 꿈꾸지만 귀농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도시의 삶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어, 주말 농장 한 곳을 빌려 텃밭을 가꾸는 도시 농부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삼시세끼>는 도시 농부의 예능화와 유사하다.

이들 역시 도시의 삶을 영위하면서 정해진 기간 정선에서 농사를 지으며 직접 음식을 해먹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 농부의 주말 귀농의 삶을 예능적으로 완벽하게 풀어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 귀농이라는 코드와 함께 주기적으로 게스트가 방문하는 형식은 이제는 사라져 가는 시골집이라는 정서를 공유하게 한다.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탈농脫農 현상이 일상화되었다. 그런 이들이 시골에 남아 있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시골집을 찾는 것은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잡았었다. 설과 추석에 민족대이동이 이어지는 것은 이런 탈농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만들어진 기현상이었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고착화되면서 시골을 나온 그들 역시 도시민이 되어 고향도 사라지게 되었다.

   
 
점점 흐릿해지는 시골집에 대한 정서를 <삼시세끼>는 게스트를 출연시키며 만들어가고 있다. 두 남자에서 세 남자가 된 정선에서의 삶은 너무 단조로워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 게스트가 출연하며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게스트는 어쩌면 <삼시세끼>의 새로운 재미 요소이자 특별한 가치이다. 앞선 요소들과 함께 출연자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와 사랑 역시 성공의 한 요소이다. 여기에 사물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제작진의 감성과 센스가 한 몫하고 있음도 부정할 수 없다.

<삼시세끼>가 여전히 뜨겁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삼시세끼>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 시골집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던 그 짧지만 강렬했던 기억, 그 기억과 예능의 대세가 된 요리가 조화를 이룬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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