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를 꾸준히 시청해오던 시청자들 중 일부가 맹기용 셰프에게 질타를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맹기용 셰프의 실력이 이곳에 나오면 안 되는 수준이라며 특혜가 아닌가 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시선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

역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셰프들 중 대결에서 떨지 않은 셰프는 없을 정도였으며, 자기 실력 이하의 모습을 보인 셰프들도 있었다. 가벼운 실수가 수두룩한 것이 이 프로그램의 특성이었고, 지누션이 게스트로 초대된 이번 편에서도 말했듯 미카엘 셰프나 박준우 기자도 과거 실수를 한 면이 있었다.

요리 대가인 이원복 셰프도 벌벌 떨던 곳이었기에 신입 셰프가 떨지 않을 수는 없는 법. 맹기용 셰프는 이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해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보였고, 요리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헛갈릴 정도로 멘붕 상태의 모습을 보였다. 초짜 셰프는 아닌가 할 정도로 제 역량을 보이지 못했다.

우선 어떤 음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듯했고, 지누의 초딩 입맛에 어떻게 맞출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 지누가 초딩 입맛이라고 말했음에도 꽁치의 비린내를 제거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는 초딩 입맛인데 비린내를 제거하지 못한 꽁치 샌드위치 음식을 낸 것은 당연히 패배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었다.

그에 비해 대결을 펼치는 이원일 셰프는 초딩 입맛인 지누를 위해 떡갈비 요리를 냈다. 키조개 관자에 표고를 곁들인 삼합요리는 풍성한 입맛을 돋울 요리로 승리할 수밖에 없는 요리였다.

맹기용 셰프는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수없이 칼을 닦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또 양배추 재료를 대신해 김치를 사용한 김치 코울슬로는 군내가 나는 것을 생각지 못해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다른 셰프들도 기대보다 못한 요리를 낸 적이 많았고, 맹기용 셰프 역시 이번엔 기대 이하 요리를 내 패배한 것이다. 허나 이런 모습이 질타를 할 사안은 아니기에 네티즌의 질타는 이상 현상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오랜 경험이 없는 맹기용 셰프가 대가라 불릴 만한 이들과 경합을 벌이는 것을 마뜩잖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고 있는 셰프 중 그가 유일한 20대 셰프라고 해도 그는 엄연히 셰프의 자격을 갖춘 이다. 이번 요리를 못 했을지라도 기존 수없이 많은 요리를 통해 만족을 준 셰프다. 그런 커리어는 배제하고 단순히 첫 출연에 잘못했다고 하여 무조건 질타를 하는 모습은 억지로 보인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업계에서 최고 셰프라 불릴 만한 인물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이 어리고 경력이 부족한 이가 떨리지 않을 리는 만무하기에 이 질타는 가혹하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단면을 보고 자리의 특성을 배려치 않는 일부 시청자들의 질타는 그래서 공감하기 어렵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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