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또 다시 ‘일베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곧바로 사과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SBS <8뉴스>는 24일 ‘술 마시고 춤판 벌여도…책임은 버스기사만’ 리포트에서 반인륜적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음악을 5초간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리포트 1분 40초가 흐른 시점에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음성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기분 딱 좋아”의 음성 변조가 처리된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발언을 합성한 음성 또한 그대로 노출됐다. 뉴스 제작을 위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버스 안에서 춤을 추는 영상에 SBS가 음악을 삽입히는 과정에서 일베에서 제작된 음성이 들어간 것이다.

▲ 5월 24일 8뉴스 리포트 중

논란이 커지자, SBS는 당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에 담긴 음악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일베 측이 합성해 만든 음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영상은 즉시 삭제하고 노무현 재단 측에는 즉시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되지 말아야 할 영상 효과음이 어떤 이유로든 전파를 타게 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해당 음악이 방송되게 된 경위는 신속히 파악한 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SBS <8뉴스>에서 또한 25일 신동욱 앵커는 클로징코멘트를 통해 “해당 영상은 담당 기자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으로 영상 속 배경 음악이 일베 측에서 고의로 합성해 만든 음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사용됐다”며 “SBS는 해당 영상을 즉각 삭제하고 노무현 재단 측에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SBS 방송사고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바로 다음 날이었을 뿐 아니라, 해당 방송사에서 일베 이미지가 거듭돼 사용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해당 리포트에는 “몇 번째냐? 못 잡는 거냐 안 잡는 거야”, “한두 번도 아니고 이쯤되면 실수라고 보기에는…”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한 시청자는 “뉴스에 쓰일 음악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아무런 음악을 골라 쓴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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