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의 직접고용 정규직 노동자들이 최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희망연대노동조합 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건용) 결성식을 열었고, 노조 결성 보름 뒤인 11일 노동조합을 공개했다. 앞서 2013년 결성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영진)에 원·하청 노동조합이 모두 민주노총 소속이 됐다. 씨앤앰도 원·하청 노동조합이 모두 희망연대노조 소속이다.

희망연대노동조합 티브로드지부는 “㈜티브로드 소속 정규직 노동자들은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티브로드 본사 및 서울, 인천, 경기(안산, 안양, 수원, 용인,평택), 천안, 전주, 대구, 부산의 각 사업본부에서 마케팅과 기술부문을 담당하며 하청업체 관리 및 설치와 AS, 영업 등 때론 하청업체 노동자와 동일한 업무도 하는 노동자들”이라고 소개했다.

티브로드지부는 “정규직이라 하지만, 동종업체 대비 주 60시간~80시간의 고강도 장시간 노동에 처해 있어 ‘휴일 없는, 저녁이 없는 삶’을 살아왔다”며 “보통 오전 8시에 출근 및 퇴근은 9시나 10시가 되는 것이 일상이다. 장시간 노동, 부족한 인력, 과중한 업무로 인해 주말에 가족과 나들이 한번 못가고, 휴가를 쓰고 싶은 날 사용할 수 없는 노동자들은 ‘돈 보다 저녁이 있는 삶, 휴일이 있는 삶’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티브로드가) 노동자를 쥐어짜며 매년 평균 1천억원대 이상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비판했다. 티브로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68억1428만원(티브로드홀딩스, 연결기준)이다. 티브로드는 3월 말 기준 전국 91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케이블SO) 중 23개 SO를 소유하고, 328만9210명 가입자를 확보한 케이블 업계 2위 사업자다.

티브로드지부는 “상식적인 근로기준법조차 지키지 않는 것은 다반사며, 포괄임금제에 의한 연봉계약으로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연장근로수당이 얼마인지 제대로 알 수 없다”며 “경직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부당한 징계(정직 및 지역이동 등)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평적 노사관계 △비합리적인 근무시간 단축 및 시간외 수당의 명백한 기준제시 등 노동조건 개선 △과중한 업무 부담의 개선을 위한 인력 확충 △보편적 상식적인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 개선을 핵심 목표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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