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이 5회까지 진행되었다.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1회를 본 후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3회 이후 변화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소소한 재미들을 주고 있다. 전체적인 방향만 잘 잡는다면 앞으로 일밤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자.
실제로 시청하는 입장에서 과연 누가 나왔는지가 궁금하지, 가면을 쓰건 안 쓰건 한번 들었던 사람들 중 누가 1등을 할 것인가는 큰 관심이 없다. '복면가왕'의 포맷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이유는 '복면가왕'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1. 한 명 한 명에 포커스
'복면가왕'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청자들이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 낸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재야의 고수를 찾아낸다는 느낌이 바로 그런 것이고, EXID의 솔지가 그 최대 수혜자였으며 적격이기도 했다. 만약, 김종서나 박학기나 장혜진 같은 레전드가 1등을 했다면 그건 별 재미는 없을 것 같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더 흥미롭고 반전 매력이 생기게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출연자들 한 명 한 명에 포커스를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잘한 것 같다. 박학기가 나왔는데, 가면 벗고 그냥 들어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박학기가 준비해온 곡을 하나 더 들음으로써 박학기에 대해서 포커스가 되고, 시청자들 또한 옛 추억에 빠져들거나 새로운 레전드의 노래를 만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2. 문제는 후반전
누가 복면 속 주인공인지를 알고 싶은 마음보다는 어떤 새로운 목소리가 나올지가 더 궁금한 것이 현재까지 스코어에서 나온 대답이기에, 처음부터 토너먼트 멤버를 8명이 아닌 9명으로 부전승을 하나 올려서 후반전에 신선한 목소리를 더 추가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학기나 김종서, 장혜진 같은 레전드는 초반에 떨어지는 것보다는 부전승으로 올려놓아서 후반전에서 히든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3. 연예인 평가단 정리 필요
우선 연예인 판정단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부터 필요할 것 같다. 김구라나 백지영처럼 여러 데이터나 경험에 바탕하여 누군지 맞히는 신공을 발휘하는 캐릭터도 있고, 김형석처럼 전문가임에도 허당 캐릭터로 자리잡은 사람도 있다. 아이돌만 전문적으로 맡은 산들도 있고, 분석만 하는 이윤석도 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리액션 담당이다. '복면가왕'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예인 평가단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잡고 책임감을 주어 서바이벌 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지 맞히는 것이 평가단의 중요한 역할이라면 제일 못 맞힌 사람은 잘리게 되는 형식으로 서바이벌을 진행해야 할 것이고, 리액션이 중요하다면 말을 제일 적게 한 사람이 잘리게 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복면가왕'도 평가받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심사위원이라고 할 수 있는 평가단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니 그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게 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기적
'복면가왕'의 일등공신은 우선 솔지이고 그 다음은 황금락카 두통썼네인 것 같다. 황금락카는 2번이나 우승을 함으로 한 달 동안 그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복면가왕'의 콘셉트를 단시간에 명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었다. 우승자가 계속해서 배틀을 붙는다는 방식은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각종 언론이나 SNS 역시 많은 사람들이 추측을 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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