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프로야구의 키워드는 결과적으로 '스윕'이 아닐까 합니다. 5경기 가운데 무려 3곳의 야구장에서 나온 '스윕'이라는 결과, 3연승과 3연패가 교차했던 주말이었습니다. 스윕은 분명 당하는 팀에겐 충격, 이뤄낸 팀에겐 기쁨이겠죠?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스윕', 의외(?)의 승자가 나온 건 대전이 아닐까 합니다. 한화가 팀간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건 무려 2년 전인 2013년 4월, 이번 스윕은 738일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승부기도 했습니다. 2경기가 한 점차, 그리고 금요일도 2-0의 긴장감 넘치는 승부였죠. SK와의 경기에서 스윕을 달성한 건 무려 3200여일 만에 이뤄낸 결과에 한화팬들은 의미 있는 스윕을 경험했습니다.
반면 스윕을 당한(?) 팀이 의외인, 그래서 ‘충격’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 롯데의 맞대결, 삼성은 1,2,3선발에 해당하는 피가로, 장원삼, 윤성환이 나섰는데요. 결과는 롯데의 홈런포에 삼성이 완벽하게 당한 형국, 롯데는 이 3연승을 발판으로 단독 3위에 올라섭니다.
선두자리는 간신히 지켰습니다만, 삼성으로선 자존심이 무척이나 상했을 결과. 롯데에 스윕을 당한 건 무려 5년만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컸을 텐데요. 어느덧 2위 두산에게 반게임 차로 쫓기고 있습니다.
KIA와의 홈 3연전 스윕부터 악몽은 시작됩니다. 문학 SK전도 스윕. 이어진 주말 넥센에게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만, 다시 이어진 주에는 모두 비로 2경기씩만 치르며 스윕만 다시 피하는 형국이었고, 지난 주말 3연전은 넥센에게 스윕을 당합니다. 개막이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벌써 3연전 전패만 3번째에 이르렀는데요.
KT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루징 시리즈가 아닌 '스윕'이 이어지는 건 분명 문제가 될 터. 자칫하면 리그 전반에 수준과 흥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스윕이기에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대목으로 떠오릅니다. 물론, 외부의 힘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겠습니다만.
누군가에게는 아픔, 누군가에게는 절정의 쾌감이 되었을 '스윕'. 참 미묘하게 그 감정이 교차했던 주말 3연전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