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광고에만 10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비는 종합편성채널에 집중됐으나, JTBC는 제외됐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실 정부에서 자료를 제출 받아 이같이 분석하며 ‘특정언론 몰아주기’라고 지적했다.

26일 홍종학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문체부가 2월 중순~3월 중순 집행한 공무원연금 개혁 광고가 JTBC를 제외한 3개 종편(TV조선, MBN, 채널A)과 2개 보도채널(YTN, 연합뉴스)에 50% 이상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정언론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인사혁신처가 집행한 광고 또한 전체 광고비의 60%가 5개 매체에 집중된 바 있다.

문체부는 지난 2월17일부터 3월16일까지 한 달 동안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는 방송광고를 내보냈다. 문체부는 이 광고에 총 7억5851만원을 지출했다. 광고비는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에 집중됐다. TV조선은 136회, MBN은 100회, 채널A는 119회, YTN은 84회, 연합뉴스 뉴스Y는 75회를 방영했다. 이들 채널에 대한 광고비는 총 3억6천만원으로 전체 광고비 절반 수준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시급하다는 식의 일방적 내용도 문제이지만 더욱 의아한 대목은 문체부가 JTBC에는 광고를 맡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사혁신처 또한 4월10일부터 19일까지 ‘공무원연금개혁 누가합니까? 누구를 위해 합니까?’라는 제목의 동영상 광고를 방송사에 맡겼으나 여기서도 JTBC는 제외됐다. 앞서 언급된 5개 채널에만 1억8천만원을 지출했고, 이는 전체 광고비(3억원)의 60%다.

이를 두고 정부에 우호적인 언론에는 광고를 몰아주고, 비판적인 매체는 지원하지 않는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체부는 언론사 편집국장, 보도국장을 면대면으로 정부 정책방향을 설명하며 보도를 요청하는 직제를 신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종학 의원은 “사회적 대타협에 이르는 과정에서 모두가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함에도, 정부가 과장된 홍보와 특정 매체를 이용한 언론플레이로 마치 악덕기업주처럼 국민과 공무원들을 이간질하고 사회적대타협이 전제되어야 할 공무원연금개혁 논의를 토끼몰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실.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자료=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실.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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