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키스’를 방송한 JTBC <선암여고탐정단> 심의를 앞두고 성소수자인권단체들이 “심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소수자들은 방통심의위 앞에서 심의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또 다시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23일 오후 2시,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의 동성 키스신에 대한 심의를 앞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선암여고 투쟁단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 이하 방통심의위)는 24일 오후3시 전체회의를 열어 JTBC <선암여고탐정단>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JTBC <선암여고탐정단>은 ‘국화단’이라는 일진들이 성소수자인 한 학생을 괴롭히기 위해 사적인 영상을 퍼뜨리는 등 청소년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그로 인한 성소수자들의 아픔을 소재로 다뤘다.

이 과정에서 여고생들 간의 키스 장면이 담겼다. 이성간 키스였다면 큰 논란이 되지 않았을 이 장면은 그러나 동성애 혐오자들이 방통심의위에 민원을 제기했고, 심의안건으로 상정돼 제재까지 이르게 됐다. 실제 Mnet <몬스터>에서 청소년 이성간 키스장면은 ‘의견제시’라는 행정제재를 받은 바 있다.

방통심의위 산하 방송심의소위는 이미 JTBC <선암여고탐장단>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윤리성), 제27조(품위유지), 제35조(성표현), 제43조(어린이 청소년 정서함양)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예고한 바 있다. 당일 함귀용 심의위원은 동성애와 관련해 “정신적 장애”라고 발언하는 등 반인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은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 앞서 “동성키스 장면 징계에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JTBC <선암여고 탐정단> 심의와 관련해 “심의대상으로 삼은 것부터가 방송에서 등장하는 이성 간 키스 장면을 고려할 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며 청소년 성소수자의 존재를 방송에서 삭제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라며 ‘심의중단’을 요청했다.

▲ 23일 오후 2시,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의 동성 키스신에 대한 심의를 앞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선암여고 투쟁단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성적지향성별정체성법정책연구회 정현희 상임연구원은 “희망을 만드는법 류민희 변호사가 JTBC <선암여고탐정단> 심의와 관련한 의견서를 방통심의위에 제출했다”며 “이걸 읽고도 어떤 징계를 내릴지 주목하겠다. 만일, 의견서를 읽고도 강한 징계가 나온다면 한국의 방통심의위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방통심의위의 문제점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현희 상임연구원은 “성소주자들은 밖으로 나와 얼굴을 드러내 놓기 힘들다. 문화 텍스트나 TV에서 동성애와 같은 성소수자 삶을 보여주는 것을 대할 때면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다른 감정을 느낀다”며 “특히,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은 동성애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드라마여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방송에 대해 보수 기독교게에서 ‘동성애가 허용되면 내 아들이 동성애자가 될 것이고 에이즈에 걸려 죽을 것’이라는 약한 고리들을 연결해 도덕적 패닉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들의 요청에 따른 심의이고 징계 직전이다. 결과를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 23일 오후 2시,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의 동성 키스신에 대한 심의를 앞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선암여고 투쟁단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 23일 오후 2시,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의 동성 키스신에 대한 심의를 앞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선암여고 투쟁단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 23일 오후 2시,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의 동성 키스신에 대한 심의를 앞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선암여고 투쟁단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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